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 북미 최후의 인디언이 천 년을 넘어 전한 마지막 지혜
위베르 망시옹.스테파니 벨랑제 지음, 권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만 해도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친구들은 모두 돈만 밝히는 속물로 보였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남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았다. 또한 자연과 어울려 살고 싶었는데 이런 나를 보고 친구와 선배들은 '너는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고 핀찬을 주었다. 그런 나도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가진 후에는 똑같이 돈을 밝히는 속물이 되어 버린 느낌이 들었다. 물질 만능인 사회에 살고 있으며 돈만 있으면 핵전쟁이 일어나가나 운석 충돌 등으로 인류가 멸망하는 한이 있어도 살아 남으리라 생각한다. 지하 깊은 곳에 벙커를 만들고 극지방에 거대한 창고를 만들어 씨앗을 보관했다가 나중에 활용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자연과 어울려 살기보다 어떻게는 돈으로 살아남으려는 것인데 혼자서 살아 남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가끔씩 생각을 해본다. 투자를 잘하여 돈을 벌게된다면 그 다음에는 큰 집을 장만하고 또 그 다음에는 무엇이 기다리는가? 멋지게 은퇴하고 여유있게 살 수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도 많은 돈은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행복하고 여유있게 살고 있지는 않은가? 뒤는 생각지도 않고 현실에만 급급해서 나만 잘 살겠다는 것이 결국은 우리 모두 자멸하는 길인지도 모르고 달려가는 인간들이 더 어리석은것 같다. 공장을 짓기 위해 마구잡이로 벌목을 하고 개간을 하지만 원자재가 있어야 생산을 하고 인간들도 농사를 지어 밥을 먹어야 살 수 있고 공기중에 산소가 20%는 되어야 제대로 호흡을 할 수 있는데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런 평범한 진리를 잊고 지내는 것 같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발견했다고 역사책에서 배웠지만 그 이전에 중국인들이 배를 타고 자유로게 왕래했다고는 하지만 훨씬 이전에 인디언들이 이미 살고 있었다. 자연과 어울어져 함께 공존하고 있었는데 침입자들이 나타나서 인디언들을 한쪽 구석으로 내몰고 차지해버렸다. 자연과 어울어져 살았기에 백인들이 가지고 온 질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는데 이방인들에게 옥수수와 같은 농작물 재배법을 가르치고 금과 같은 귀금속의 존재를 알려준 결과가 자신을 파멸로 이끌어버린 것이다. 지금에 와서 우리가 이런 인디언들을 보면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 갈 수 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연과 어울려서 사는 지혜를 발휘했기에 질병이란 모르고 살았으며 소유니 정복이니 하는 것은 사전에도 없는 단어였을 것이다. 자연은 인간이 관여하지 않으면 스스로 회복을 하고 또 인간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의향이 있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이용하는 인간들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공존 대신 소유를 택한 결과 경쟁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어쩌면 가장 순진해보이는 인디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인디언들 뿐 아니라 우리 선조들도 그러햇을 것이다. 좁고 불편한 길을 넓히면 훨씬 편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짐을 운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공존해야 우리도 영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은 우리가 파괴하더라도 우리를 파멸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만 인류가 스스로 그 길을 택하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언제쯤 알게 될까? 아마도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나 알 수 있지 않을까? 조금만 덜 욕심을 냈더라면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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