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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담아 온 중국 -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특별한 선물
우샹후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오래전부터 중국이라는 나라를 동경해온 사람중 한명이다. 물론 6.25때 남북통일을 눈앞에 두고 압록강까지 진격하고 백두산에 태극기를 꽃으려는데 난데없이 중공군이 참전하는 바람에 다시 서울밑으로까지 밀렸다가 다시 서울을 수복하고 지금의 휴전선을 긋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기도 하였지만 오랜 기간 동안 우리나라른 사대주의라며 중국을 섬기지 않았던가. 삼국시대 이전부터 중국과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기도 하고 침략을 받기도 한 과거를 지니고 있지만 청일 전쟁으로 말미암아 사대주의 사상에 금이 가지 시작하였을 것이다. 최고이자 최강이라 믿었던 청나라가 작은 섬나라 일본에 무참이 패배하는 것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하였을 수도 있겠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 중국을 우리는 중공이라 불렀고 대만을 타이완 대신 자유중국이라 불렀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첨예한 대립 때문이었다. 미국이 있었기에 우리는 북한군을 격퇴할 수 있었고 이렇게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다고 배웠기에 중공과 수교를 한다는 생각은 할 수도 없었다. 인민폐에 등장하는 마우저뚱이라는 인물은 장제스를 작은 섬나라로 밀어내고 공산화시킨 장본인이었다. 한참 뒤에 안 사실이지만 농민의 해방을 위해 노력하였고 뛰어난 전략가였고 민주주의를 지향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장제스가 영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불편한 진실들...
그랬던 우리가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그동안 친밀하게 지냈던 대만과의 수교를 단 3일만에 단절을 한 것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대만과는 우리의 주력상품인 반도체와 가전 제품등이 서로 중복되기도 하여 경쟁체제에 놓일 수 밖에 없기도 하다. Made in China 덕분에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누려보지 못했던 혜택을 저렴하게 누려보기도 하지만 아직은 갈길이 먼 고품질의 제품 생산.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을 하려고 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북경대로 보내고 싶어한다. 상하이의 경제 규모는 엄청나며 나도 직접 경험하였지만 정말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워낙 많은 인구 탓에 아직 1인당GDP는 우리보다 한참 낮다. 그래도 중국에는 우리가 말하는 상위1%대 부자들의 숫자가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으며 지금 각 나라들과 영토분쟁중인 땅이 우리나라 면적보다 넒지 않는가. 이렇게 우리와는 스케일이 다른 중국이기에 우리가 부러워하고 주재원으로 가고 싶어 줄을 서는 나라인 것이다.
이런 중국에 대해 이해를 하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 작년에는 우리 가족들 모두 중국으로3박4일간 여행을 다녀왔다. 짧은 기간이지만 상해와 그일대를 여행하면서 중국이라는 나라의 스케일에 대해 다시한번 느꼈다.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는 잘 갖추어져 있지만 그것을 지키는 국민의 의식이 뒷받침되지 못해 잘 갖춰진 신호등은 무용지물이 되기도한다.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섰지만 정작 그 혜택을 누리는 중국인들은 얼마나될까? 중국을 수차례 방문하였지만 이것으로 중국을 전부 안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며 책 한권 읽었다고 아는체 할 수도 없는 법이다. 가장 무서운 사람이 관련된 책 딱 한권 읽고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떠들어대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역사책들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 온라인 강자도 들어보았다. 그리고 [배낭에 담아 온 중국]과 같은 중국 관련 책들도 많이 읽었다. 그때마다 나의 중국에 대한 환상이 무참이 깨지기도 하지만 13억 인구를 거느린 중국에 대해 쉽게 단정지어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보다 넓은 땅덩어리와 많은 인구로 구성된 중국을 이해한다는 것은 유럽 각 나라들의 특성을 모두 이해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넓은 대륙을 여행하다보면 대륙기질을 느낄 수가 있으며 보다 넒은 시야를 지닌게 된다는 사실. 그 시작은 우리가족이 중국 상해를 여행하면서 부터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