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다이어트 - 배불리 먹고도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건강법
로렌 코데인 지음, 강대은 옮김 / 황금물고기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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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기 다이어트 라고 하니 조금 놀랍니다. 과연 구석기 시대에도 다이어트를 하였을까? 만약 구석기인들을 만나 그렇게 말한다면 놀라 자빠질지도 모른다. 맹수를 피해 도망다녀야 하고 먹을 거리를 찾기 위해 하루종일 이 산 저 산 뛰어다니고 사냥하기 위해 몇 시간씩 잠복 해야 하는데 다이어트란 정말 복에 겨운 이야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땀을 뻘뻘흘리며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운동을 하는 모습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지 모른다. 유기농을 찾는다고 하면 더더욱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사실 구석기인들은 이런 외부로부터의 위협은 있었을지 모르나 현 인류보다 훨씬 건강하였고 잔병치레 따위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보약이라 생각하고 비싼 돈 내고 사먹는 약초나 한약재들이 산과 들에 널려있고 오염되지 않은 음식들만을 먹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없었을 것이며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유지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고기가 몸에 해롭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는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잘 먹고 잘 살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제대로 먹고 적당히 먹어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과거에는 농법이나 비료, 농약등이 발달하지 않아 곡물이 풍부하지 않았다. 그래서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산과 들의 야채나 나무 열매를 먹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도 쌀이 남아 돈다고 하니 옛 어른들의 '밥은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틀린 말이 되어 버렸다. 오히려 지나친 곡물과 탄수화물의 섭취는 혈당을 높히고 비만으로 이끄는 주범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으니 곡물들은 억울하다 하겠다.

 

  물론 이런 문제들의 뒤에는 항상 인간들의 욕심이 있었으니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높은 옥수수를 마구 생산하여 이를 가축의 사료와 비료로 활용하고 각종 조미료의 원료로 사용하게 되면서 생긴 문제들이다. 그래서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이 깨지고 단백질이 풍부해야할 쇠고기가 지방을 다량 함유한 돼지고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구석기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법이며 구석기 인들이 먹던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우리가 소화시키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요즘 태평농법이니 하는 것이 유행하는데 하루 세끼를 그런 유기농으로 먹을 수는 없고 다만 가능하다면 유기농을 섭취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장보는 방법에서 부터 식재료의 선택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저렴한 재료를 택할 것인지 맛과 영양을 함께 생각할 것인지는 소비자의 어디까지나 우리의 판단이다.

 

 

  언제부터인가 바른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고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그런 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우리의 선택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가령 포도씨유나 옥수수 기름보다는 올리브유를 땅콩보다는 호두를 선택하도록 말이다. 하지만 책에서 계란이나 우유의 경우 사실 그 자체가 지방이 많고 몸에 맞지 않다기 보다 옥수수 사료를 먹이고 항생제 주사를 맞은 소나 닭에서 생산된 것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은 점은 의외다. 물론 전혀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부는 이런 웰빙바람에 외국 서적을 번역하면서 생긴 오류일 수도 있다. 번역의 오류인지 미국 방식대로 해석이서인지 몰라도 오메가-3와 오메가-6 비율이 왔다갔다 하는 등 이런 저런 매끄럽지 못한 번역 덕분에 조금 혼란스러웠다. 독자에 따라서는 당연한 얘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사실에 대해 다시금 일깨워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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