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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막 귀농 귀촌 난 이곳으로 간다 - 테마로 본 전원명당
박인호 지음 / 진리탐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5년정도 지났을 무렵 항상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 한적한 시골로 돌아가서 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도시에서 누리는 그런 혜택(?)을 포기해야한다고 생각하니 현실과의 괴리감이 너무나 컸다. 시골에서 소나 키우자 혹은 농사나 짓자라고 말은 했으나 말이좋아 농사자 짓자이지 실상은 '농사씩이나 짓다'가 현실에 맞는 것 같다. TV에 나오는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작법을 개발했다거나 특화된 작물을 재배해서 성공한 사례는 전체의 몇 %나 되겠는가? 대부분의 농사꾼들은 그저 먹을거리 걱정하지 않고 스트레스 적게 받는 생활에 만족하며 살지도 모른다. 사실 나도 귀농을 생각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엄격한 출퇴근 시간에 맞추지 않아도 되며 매주 혹은 매달 무의미한 보고서 만들지 않아도 되며 하루가 멀다하고 상사에게 불려가 업무지시 받거나 잔소리 없이 마음놓고 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물론 직장생활을 할때처럼 많은 돈을 번다는 생각 자체는 버려야 한다고 본다. 그저 노후에 의식주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평생 벌어 자식들 뒷바라지하고 남은 돈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어하는 것이다.
주위에도 큰 뜻을 품고 귀농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처음 시작하는 일이 마음먹은대로 잘 될리는 없다. 소위 말하는 비수기를 활용하여 프리랜서인지 투잡이니 몰라도 잠시 원래하던 일에 다시 집중하는 사람들도 보았고 아예 원대복귛하는 사람들도 보아왔다. 무슨 일이든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쉽지 않은 것이다. 직장다니는 것도 스스로 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귀농을 한다면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챙겨야 하니 개인사업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스스로 살아야하는 땅도 찾아봐야하고 집도 지어야 한다. 직장생활이야 회사가 어렵던 그렇지 않던 월급은 제때제때 나오지만 일종의 개인 사업인 만큼 만많치는 않을 것이다. 그저 남들이 하니까 나도 덜컥 따라서 귀농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철저히 현장답사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테마별로 농촌 전원 명당에 대해 소개를 해주었다. 그중에서 가장 나의 눈길 끈 것은 내가 군생활을 했던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이다. 그 시절에는 첩첩산중이 너무나 싫었고 공기 좋고 물 맑고 하는 것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민간인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그곳을 이제 다시 보니 정말 살기좋은 곳이 되어 있었다. 이 고개만 넘어가면 부대로 복귀하는데 라며 바라보면 카라멜 고개와 촛대바위가 이제는 다시 찾아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고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있는 화악산은 꼭 한번 올라고보고 싶은 산이 되어 버렸다.

꼭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하지 않아도 여행을 좋아하고 자연을 벗삼아 한가로운 시간을 잠시나마 가져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지역으로 가서 펜션을 짓고 캠핑장을 건설하지 않더라도 그곳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하루밤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그것이 귀농을 준비하는 예행연습이라도 좋다. 내가 찾고 싶은 명당을 직접 발로 뛰며 찾아준 저자의 대리 발품에 감사하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땅을 보러 다닐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명언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며 '시골 땅값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