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 - 자꾸만 행복을 미루는 당신에게
문요한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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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에게 조금 손해보는 일을 당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뒤늦게 후회하거나 속 앓이를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나 자신도 그랬으니 말이다. 차를 운전해서 가는데 뒤에서 쓸데없이 빵빵거리거나 위험하게 끼어들거나 혹은 다른 운전자가 별것도 아닌 것으로 소리치는데 혼자서 뒤늦게 속상해하는 경우도 많다. 그때 왜 내가 가만히 있었을까? 한바탕 소리라도 질러줄 것을...하지만 그렇게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좋아질 것은 하나도 없다. 괜히 혈압만 올라갈 뿐이고 그냥 마음을 비우면 된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괜시리 신경쓰지 않아야 할 것은 과감히 잊어버리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나도 이런 자세를 갖게 되는데까지 십여년이 걸린 것 같다.

 

  수년전에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기사도 나오고 남편이 술먹고 홧김에 30년동안 같이 산 부인을 살해한 내용의 기사도 실렸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이토록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인데 모두가 정신 수양의 부족이 아닌가 싶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길을 걸으며 나무에 핀 꽃을 보며 이제 봄이 왔구나 라고 느낄 여유도 없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낯선 사람과 눈 마주칠 일도 없다. 10초의 여유라도 생기면 스마트 폰을 꺼내 이리저리 손가락질을 해대니 생각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가 왜 살아가는지 이유도 알지 못한채 그냥 하루하루 시간 흘러가는대로 살다보니 점차 인간성이 메말라가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여행갈때 어디서 만나기로 하면 모두 모일때까지 30분이고 1시간이고 기다렸는데 지금은 5분만 늦어도 핸드폰 전화하기 바쁘니 디지털 문명의 발달로 더욱 사는게 어려워졌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왜 사냐는 질문에 나도 아직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고 있다라고 말을 하지만 아마도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것 같다. 사실 누가 불행해지고 싶겠는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구도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항상 정신과 치료와 관련된 책을 보면 폭력적인 아버지가 등장한다. 자랑은 아니지만 우리 또래 아버지들은 그토록 자상하지는 않았으며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보다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맨정신으로 집에 들어온 것을 본 기억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혹자는 엄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를 아주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라 말하지 모르지만 우리는 결코 그렇게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추운 겨울 붕어빵 한 봉지를 사들고 오셔서 말없이 꺼내놓으시던 모습. 그것이 아버지의 사랑 표현 방법이었다는 것은 예전의 일이고 우리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그냥 그 시절의 아버지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에게 왜 이렇게 표현을 하지 않았냐고 그래서 나도 정서가 메말랐다는 그런 핑계는 부질없는 것이다.

 

  나는 항상 살아가면서 점점 내 인생이라는 커다란 양동이에 꿈을 채워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꿈을 채워간다는 것이 어쩌면 점차 완벽한 사람이 되어 간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부자가 되고 직장에서 성공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꿈이라면 그것은 완벽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그 완벽함을 이루었을때 그 다음은 무엇일까? 나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평생토록 완벽함 혹은 완전이라는 것은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완전을 추구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왕 완전하게 될 것 행복하게 이루어가면 좋은 것이다.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불만만 가지고 조금 손해보는 것에 연연해할 시간이 없지 않은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도 시간이 부족한데 말이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강조하는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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