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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 이야기 - 국내 최초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의 의학 교양서
홍혜걸 지음 / 비온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여느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웰빙 바람이 불면서 유기농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지고 헬스케어와 같은 프로그램도 다양해져서 언제 어디서든 나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는 것이 병이라고 했던가? 예전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또한 건강에 관한 근거없는 유언비어들이 많이 나도는 것도 사실이다. 담배보다 오히려 술이 몸에 더 해로우니 담배는 피워도 괜찮고 술만 끊으면 된다거나 지나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으니 운동을 삼간다거나 하는 식의 말도 안되는 논리로 자신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담배를 피면 멋있어 보이거나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생각을 깊에 해준다는 말에 현혹되어 손을 뎄다가 10여년 동안 속박을 받아다 5년 만에 담배로 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게 되었다. 백해무익하다는 말이 맞으며 실제로 담배보다 더 해로운지 몰라도 금연초니 금연껌 등 수많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모두 실패하였고 임플란트 시술을 마치고 나와서 의사의 말한마디에 담배를 끊었다.
의사 전문기자이다보니 민간요법이나 운동 처방보다 의술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외과 수술은 최후의 보류라고 말을 한다. 특히나 허리 디스크의 경우 나도 주위에서 수술하는 사람을 많이 보아왔지만 결과가 썩 좋은 것 만은 아니었다. 나도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병원을 방문할까 생각도 하였지만 꾸준히 수년간 운동을 하니 상당히 좋아졌다. 저자의 말대로 수술은 정말 최후의 보류인가보다. 담배를 피울때는 혈압도 높아져서 120~80 정도를 오갔는데 지극히 정상이라 생각했다. 담배를 끊고난 지금은 105~65정도인데 저혈압이 아닌가 의심을 했는데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더 위험한 것은 지극히 잘못된 상식이라니 다행이다. 또한 위 내시경도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나서 피하고 싶은데 수면 내시경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라니...하긴 그 고통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수면을 택하는 것이 오히려 정신 건강에 더 이로운 것 같다. 결론은 내 몸이 원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이런 저런 상식 이야기로만 끝을 맺는다면 너무 싱거울 것 같았다. 물론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이해 이해가 쉬웠지만 암과 뇌졸중이 왜 무서운지는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저자의 생각을 곁들이는 쎈스가 가미되어 플러스 알파의 재미가 더해지지 않았나 싶다. 사실 선친께서도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는데 무서운 이유가 뇌를 건드리기 때문에 내가 이 병을 극복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다른 여타의 동물과 구분되는 점은 생각을 하고 내 인생을 스스로 설계할 수있다는 것인데 가장 큰 것을 잃어버리게 되니 정말 무서울 수밖에...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위기 상황때 잘 대응을 해야하지만 어설픈 대응보다는 119 신고가 가장 확실하다. 아이들에게도 불이나면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는 것보다 우선 밖으로 뛰쳐나와 도움을 받는게 가장 현실적이다고 하듯이 말이다. 세상이 분업화 되면서 각자의 전문 분야가 생기다보니 이런 부분은 적극 활용을 하되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잊어서는 안되는 법이다. 의학전문기자답게 본인의 생각을 서슴없이 기술하였다. 물론 나도 상당부분 동의한다. 특히 안락사와 낙태에 대해서는. 한평생 식물인간으로 살아가야하는데 가족들은 어떤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지 모르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과 엄청난 고통 그리고 무한정 들어가는 돈. 유가족을 빛더미에 앉히고 삶과 죽음도 마음대로 선택못하는 것보다 차라리 편안한 죽음을 택하고 윤회나 종교에 귀의하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낙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인간을 위한 것이지 신을 위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그것이 신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신이 뜻을 거역하지 못하게 하려면 생각하는 자유를 인간에게 주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