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딸을 이해하기 시작하다 - 나이젤 라타의 나이젤 라타의 가치양육 시리즈
나이젤 라타 지음, 이주혜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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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살된 딸아이와 5살된 아들을 키우는데 딸은 참 사소한 것을 잘 삐치기도 하고 엄마에게 울면서 달려가기도 한다. 나르대로 아이들과 잘 놀아준다고 주위에서 이야기를 듣는 편인데도 가끔은 아이들에게 화가나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딸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아 속상하게 만든적도 있었다. 근데 참 말처럼 쉽지는 않다. 아이둘을 챙기려다보니 누구 한사람의 이야기만 들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하지만 딸은 여자이기 이전에 가족의 일원이므로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살고 있으며 무엇보다 나의 편이다.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고 함께 꿈을 만들어가자고 생각했다. 지금은 7살이니 공통의 관심사가 애완동물을 키우고 주말이면 공원이나 동물원으로 놀러가는 것이다. 나도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생각을 함께 하고자 동화책도 같이 읽어주고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육아 서적도 틈틈히 읽고 있다. 아이와 함께 꾸준히 눈 높이를 맞추어 가며 함께 꿈을 키워가기로 한 것이다.

 

  어떤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헌신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식들이 태어나면 이제 좋은 시절 다 갔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그렇게 한탄하려면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요즘 TV를 보면 무서운 부모들이 많다. 하긴 예전이라고 그런 부모들이 없었겠냐마는...생활고를 비관해 자식들과 동반 자살을 시도하지를 않나. 아니면 어린 자식이 우는데 시끄럽다고 때려서 숨지게 하지를 않나? 자식들과 나의 인생이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식들과의 관계를 두고 나는 너의 인생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산다라는 피해의식이 낳은 결과가 아니겠는가? 자신이 노력해서 성공하지 못했거나 그렇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해서 자식들이 대신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비싼 수험료 내고 학원보내고 공부해라 잔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진정 자식들이 잘 되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두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저자의 말대로 이 세상은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으며 공부를 못한다고 백수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하기는 싫고 자신이 없으니 떠 넘기는 것은 아닌가 반성을 해야한다고 본다.

 

  학교에서 왕따가 늘고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생기는데 부모들의 착각은 항상 '우리 아이는 착하다. 친구를 잘 못 만나서 그렇다'가 0순위가 아닐까 싶다. 수천년 전부터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이들이 밖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친구를 만나는지는 관심이 없고 그저 성적표에만 관심이있고 고득점을 받게 하기 위해 부모 자식간의 대화는 없어지고 아이는 학원으로 다니고 부모는 그 돈을 벌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오늘날의 사회문제의 시초라고 본다. 딸을 이해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는 것인가보다. 딸은 무조건 얌전해야하며 위험한 놀이터에 가면 안되고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면 아빠와는 담을 쌓아야 한다는 선입견들...딸이 성장함에 따라 눈감아 줄것은 눈감아 주고 함께 소통할 것은 소통하며 서로의 세계를 함께 공유하는 것 그것이 진정 딸을 이해하는 길인 것이다. 그 방법 또한 결코 어렵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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