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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상쾌! 통쾌! 변비탈출기
손대호 지음 / 전나무숲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질병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허리 디스크이며 또 하나는 치질이다. 모두 직립보행으로 인해 생기는 병이다. 변비 또한 인간만이 가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애완동물이나 동물원의 동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소화불량이나 변비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나들이도 시켜주고 운동도 같이 해야한다고 한다. 어쩌면 사람보다 더 낳은 대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한몸 제대로 추스리기도 힘드니 동물 이야기는 그만하고 변비로 고생하는 우리 식구들부터 챙겨야겠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지는 않으니 우리 가족 해봐야 가장인 나를 포함해 아내와 아이들 둘 해서 모두 네명인데 우리집에서는 변비가 여성의 전유물인 것은 확실하다. 나와 5살된 우리 아들은 배변으로 고생해본적은 거의 없는데 아이들 둘 낳고나서 아내는 변비가 심해져 말 그대로 똥배가 며칠씩 나와있을 때가 많다. 7살된 딸아이도 어느날 갑자기 놀이터에서 놀다가 배가 아프다고 하여 부랴부랴 병원으로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배의 군데군데에 덩어리가 보였다. 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장내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변비인 것이다. 약을 먹고 관장을 해서 급한 불은 껏지만 언제 제발할지 몰라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 아내가 푸룬 주스를 먹어 효과를 보아서 권해보기도 하는데 효과는 확실한데 문제는 먹을 때 뿐 이라는것. 맛이라도 좋으면 계속 권하겠는데 아이들 입맛에 맞이 않아 억지로 먹이기 일수이다. 반면 나는 화장실을 비교적 규칙적으로 가는 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 출근하기 바쁘니 주로 회사에서 볼일을 해결하는데 출근하자 마자 가방 내려놓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한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있으면 다시 신호가 와서 화장실로 달려간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나더러 부럽다고 한다. 하루에 한번에서 두번씩 꼬박꼬박 배변을 하니 말이다. 물론 나라고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사무실까지 가려면 15분 이상 걸어야 하고 계단도 걸어서 올라가고 1시간 이상 자리에 앉아 있지 않으려고 한다. 50분 정도 일했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하게라도 사무실 여기저기를 둘러보기도 하고 수시로 물을 마신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사소한 나의 습관이 나도 모르게 장운동을 하게 만들고 변을 잘 보도록 해준 것이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변비로 고생해본 적은 없다. 어릴적부터 장이 좋지 않아서 술을 많이 먹으면 꼭 탈이 나고 아침에 마시는 우유는 설사약과 같았다. 그런 나의 상태를 잘 알기에 항상 주의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꼭 한잔 이상씩 마셨다. 사무실에서 일을 할때도 항상 머그잔에 물을 가득 담아서 마셔가면서 일을 하고 지나치게 큰 컵을 사용하지 않고 계속해서 물을 마시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회사에서 성공하는 것도 좋고 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 몸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내 몸이 망가지는 순간 공부고 일이고 다 필요없고 회사에서도 내 몰리는 신세가 될 것이니 말이다. 모든 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이것이 해답이 아닐까 싶다. 일에 대한 압박, 지각하지 않기 위해 혹은 하루에 한번 이상 무조건 변을 봐야 한다는 중압갑 이런 것들이 결국 변비를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냥 변이 안나오면 언젠가는 나오겠지 라는 속편한 자세로 일관하고 내 몸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니 평생토록 남들과 다르게 꾸준히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먹고 싶은 음식 자제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책에서 어려운 용어와 소화의 원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였지만 요지는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