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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의 증언 -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정연주 지음 / 오마이북 / 2011년 12월
평점 :
중학교때 5공 시절 언론통폐압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들었지만 당시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었다. 수년의 세월이 지난후 정치권의 언론 장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리고 왜 하루가 멀다하고 최루탄 냄새를 맡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시절 그렇게 투쟁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도 언론의 자유가 사라지게 되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독재를 하더라도 국민들이 알지 못하므로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은 점차 멀어졌을 것이다. 5공 시절 언론통폐압보다는 낫지만 지금의 현실을 보면 한심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얼마전에 베스트 셀러가 된 [닥치고 정치]를 읽어 보면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된다. 자신의 권력을 확고히 하기위한 방편으로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는 것이 가장 확실하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과거 유라시아 대륙을 호령하던 칭기즈칸의 경우 무력을 사용하여 정복지를 지배하였지만 로마의 경우 자신이 키운 인물들이 식민지를 다스리게 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전자는 5공시절 언론통폐압을 했던것과 유사하고 현 정부가 선택한 방법은 후자에 가깝다. 자신들의 뜻에 거스르지 않는 자들을 사장자리에 앉히고 비난하거나 동조하지 않는 자들을 갖은 음모와 중상모략으로 권자에서 쫓아버리는 방법을 사용하니 잘만 포장하면 국민들로부터 지탄 받지 않고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룰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이제는 그런 일도 호락호락 하지는 않을 것이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예전에 입소문이나 유인물 배포나 대자보와 같은 수단을 동원하지 않아도 진실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래서 희망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젊은층들의 입을 통해 소리소문없이 퍼져서 이제는 열렬 팬을 확보하고 있는 [나는 꼼수다]와 같은 인터넷 방송들이 많아지다보니 KBS전 사장이 당한 억울한 사연도 이제 자연스레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올해 총선과 대선이 예정되어 있는데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하지 말고 국민들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으로 바꿔가야 할 것이다. 대기업 비리사건을 수사한다며 성역없는 수사라고는 하지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일반 국민들이 잘못하면 감옥을 가야하지만 돈많고 백있는 사람이라면 벌금내고 적당히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현실에 대해 드라마에서도 빗대기도 하지만 언론의 보도는 아직도 선진국으로 가기에는 멀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해버린다면 우리 선배들의 투쟁이 물거품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책에서 신문기사를 인용할 때는 너무 작은 글씨로 인쇄가 되어 있어 책을 읽는데 조금 애를 먹었지만 우리에게 진실을 전하기에는 충분하다. 뉴스를 접하면서 오늘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고 무심코 흘려듣지 말고 제대로 구분할 줄 아는 지혜를 지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