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워라 - 한국사의 경계에 선 사람들 서해역사책방 10
내일을 여는 역사 엮음 / 서해문집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학교다닐적부터 역사를 공부하였지만 주입식으르 무조건 암기를 하였기에 인물들에 대해 생각을 하고 주관적인 시각으로 재평가 한다는 것은 사치였다. 게다가 박정희 전대통령을 식민사관의 영향으로 만주군 장교로 활약하여 독립군을 무찌르던 친일파의 대표격이었음에도 우리는 새마을 운동을 주도하였으며 전후 가난한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이룬 것으로 추앙하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이라도 젊은 세대들은 우리 역사에 대해 각성을 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동안 철저히 우리의 문화는 말살당하고 수많은 문화재들이 파괴되었는데 만약 무장 투쟁을 하지 않았거나 안중근 의사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일제의 식민지가 되는 것은 피하지 않았을까 하는 위험스러운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기도 했다. 나도 그 시절에 살지는 못했기에 함부로 평가를 하기에는 무리지만 개화사상가인 유길준 편이나 최근에 조선후기에 관한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였으니 이런저런 가정을 세우고 관련 문헌을 조사하여 역사적 인물을 재 평가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잊혀진 우리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기 위함인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고려시대나 삼국시대 혹은 통일신라시대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드라마를 만들기도 했다. 우리보다 무려 1,200년이나 먼저 살았지만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 무역왕이라 불리는 장보고의 경우 서양에서 존경받는 다른 영웅들 못지 않은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진정한 바다의 왕이 아니겠는가? 의자왕이나 궁예의 경우도 폭군으로 혹평을 받기도 하지만 역사란 승자의 것이라는 사실은 결코 간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중국위주로 개편되는 국제정세에서 시대적인 판단 착오인지 선대 왕의 원한을 갚기 위한 것인지 몰라도 무리한 신라와의 공격으로 30여개의 성을 빼앗았지만 오래되지 않아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하지만 백제의 수도가 무너진 뒤에도 백제 부흥운동이 일어났지만 내분에 의해 실패했다고 배웠다. 로마가 망한 것도 외침이 아니라 내부적인 문제였다고 하는데 백제나 고구려 역시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 스스로 위기를 맞이하였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나를 깨워라]를 읽으며 인물들에 대해 새롭게 평가된 것을 보며 나도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잊혀졌던 인물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면이 허락하지 않아 많은 정보를 얻기에는 다소 부족하였지만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충분했다. 사실 한두권의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역사에 대해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다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여러 각도에서 쓰여진 책을 읽고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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