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라, 일어나라
브루스 레빈 지음, 안진이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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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뭐 내가 이래봐야 바뀌는게 뭐가 있겠어. 그냥 그렇게 사는거지' 그러자 다른 친구가 대답을 했다. '아니야. 너의 말이 틀렸어. 그럼 사람들이 왜 데모를 하겠어. 지금은 비록 미약해 보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사회가 변해 간다는 반증아니겠어'. 그렇다. 그 친구의 말이 옳았다. 80년대 넥타이 부대들이 거리로 쏟아져 경찰들의 최류탄 가스에 맞서가며 처절하게 투쟁했던 결과 우리나라에도 민주화의 바람이 불지 않았던가? 만약 그런 노력들이 없었더라면 우리도 군부 독재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함부로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갈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먹고 살만해지니 다시 사람들이 정치에서 관심이 멀어지는 것 같다. 이유는 한결 같다. 실컷 투표해서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으로 뽑아줘도 바뀌는 것 없다는 것이다. 그럴봐에야 차라리 투표하지 않고 그 시간에 다른 일 하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논리인 것이다. 근데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정치에 관심이 많은 국민도 없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놀랐던 것이 저자가 정말 미국인이며 미국의 정치풍토와 미국 국민들의 무관심에 대해 적은 것인지 놀랐다. 마치 우리 얘기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번역도 제 2의 창작이라는데 혹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저자가 각색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으니 말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도 국민들이 먹고 살만해서 이제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것인가? 내년에는 전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미연방 대통령 선거도 있는데 우리들보다 오히려 관심이 없는 것일까?

 

  내년에 우리나라에도 총선과 대선이 4월과 12월에 각각 치러진다. 올해도 서울 시민들은 급식때문에 두번이나 투표를 하였다. 사실 나는 관심이 없었다. 서울시민도 아니거니와 정치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울특별시의 정책을 보고 경기도가 따라갈 수도 있기에 정책에는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기도 하였다. 그래도 막상 내가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없기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나와 같은 사람을 보고 정책 무기력증에 빠진 민중이라고 하나보다. 정작 변화를 추구할 의지도 없으면서 노력도 해보지 않고 무기력하게 포기해버리고 우울감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왜 이럴까?' 라며 스스로를 옥죄기도 한다.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다. 나의 작은 행동하나가 나중에는 큰 쓰나미가 되어 변화의 물결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미국인들의 예를 들었지만 우리라고 크게 다를봐는 없을 것이다. 어쩌다가 수많은 꿈들을 잃고 무기력하게 되었으며 그 배경에 대해서는 무엇이 있었는지 각성하고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갖고 사회를 변화시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어릴적부터 우리아이들이 사교육에 매달리며 부모들은 아이들 교육비대느라 개인 여가나 취미는 모두 포기하고 아이들은 오로지 일류 대학 진학만을 위해 노력하고 승자가 되건 패자가 되건 또 다른 속박 속에 같히는 결과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나부터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거나 조금이라도 현 사회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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