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여행 - 네가 원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박선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첫 장을 넘기기 전부터 '일곱살 아이와 엄마의 여행'이라는 말이 나를 사로잡았다. 정말 대단한데...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서 이만한 아이들을 가진 부모라면 다들 같은 심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아니 우리집 안에서 조차도 큰소리 안나고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이 전쟁아닌 전쟁을 치르는 날이 허다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여행이 몸에 베인듯 엄마와의 단 둘만은 여행을 이동해야 하는 긴시간을 견뎌내는 아이를 보고 정말 저자의 말대로 여행하는 일을 타고난 듯 익숙하게 헤쳐나가는 손양이 있기에 가능했던 여행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정말 대단하다'라고 느끼며 읽기 시작했던 생각은 이집트편을 읽으면서 극에 달해 '두 모녀가 진짜 정말 대단하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면서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사실 나는 여태껏 그런 어린 아이를 데리고 혼자서의 여행을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물론 갔더라도 그런 일을 당했다면 그만 우리나라로 돌아와 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버텨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에 책을 읽으면서 여행이란 이렇게 하는 거구나 새삼 배우게 되었다.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고 또 기념사진을 찍고하는 대신 산책을 즐기고 골목길을 누비고 하면서 정말 보기 위한 여행이 아닌 느끼는 여행을 하게 해준다면 손양 말대로 생각주머니가 커지고 그래서 그 어떤 사교육 보다 좋은 효과를 줄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다.  그렇기 위해서는 지금 낵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용기이겠지.

 

  손양의 어머니가 새삼 부럽고 또 우리 아이들에게는 미안하다. 그런 큰 용기를 가진 저자가 부럽고 손양처럼 생각을 넓혀주지 못한 우리 아이틀에게 미안할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와의 여행기술이 있다는 저자의 블로그에 방문해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던 둘 만의 여행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로 인해 더 풍부한 여행이 되었다믄 저자의 말에도 공감이 간다. 새로이 이사해 터를 잡게된 이 지역에서 놀이터를 나가며 알게 된 아이들을 통해 친한 이웃을 만들게 된 경험이 우리 한테만 있는 일은 아니테니까 그게 물론 다른 나라에서라도 말이다. 아이들의 친화력은 정말 따라갈 재간이 없는 듯하다.

 

  우리 아이도 내년이면 일곱살이 되는데 이런 여행을 떠나자고 하면 선뜻 나설지 모르겠다. 올해 초에 우리 가족들 다함께 3박4일간의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이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다녀왔다는 생각에 항상 중국이랴기를 꺼낸다. 오늘도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엄마 우리는 지금 중국으로 가는 길이야' 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역시 아이들에게는 경험이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되었다. 많은 책을 읽어주고 선물을 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만크 값진 것도 없을 것이다.

 

글을 읽는 중간 중간 나오는 영문표기(한글보다 위로 튀어나오게 달린 각주)때문에 흐름이 잠깐씩 끊기는 단점과 약간의 오타를 빼면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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