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선물, 사랑의 작동원리 - 인간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는 까닭?
샤론 모알렘 지음, 정종옥 옮김 / 상상의숲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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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때 (물론 당시에는 국민학교 였지만) 선생님께서 대뜸 질문을 하셨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것 이었다. 여러가지 답들이 쏟아져 나왔다.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 본능적으로 살아가지 않고 생각을 하며 살고 있으며 또한 지혜를 가졌다는 것이다. 성인이 된 지금은 또 다른 한마디로 답을 할지도 모르겠다.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번식의 목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자손을 많이 퍼드리기 위해 교미를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그런것 때문에 각종 범죄도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진화의 선물이 아니라 또 다른 재앙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들이 키우는 여러 동식물들도 알게 모르게 진화 혹은 퇴화를 거듭했다. 하늘을 날 수 있었던 닭이나 오리는 인간이 사융하면서 더 이상 하늘을 날지 못하는 종들이 생겨났고 바나나와 같은 과일도 더 이상 꽃을 피우거나 씨앗을 퍼뜨리지 않고 인간에 의해 무성생식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단순한 논리만 놓고 보면 유성생식보다 일부 동식물들에서 나타나는 무성생식이 더 효율적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종족 보호를 위해서 굳이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파트너를 구할 필요가 없이 혼자서 종족 보존이 가능하니 말이다. 근데 암수 한몸이라 알고 있는 달팽이 조차도 번식을 위해 교배를 할때는 신기하게도 두 마리의 달팽이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달팽이가 단세포 동물이나 무성생식을 하는 동물들보다는 진화된 동물이니 유성생식이 여러 면에서 유리해보인다. 그 이유나 원리에 대해서는 잘 설명이 되어 있다.

 

  나도 전공이 자연과학이므로 모든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어헤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세상의 이치들 중에는 과학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사실들도 많다. 그런 것을 흔히 미스테리라고 부른다. 물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미지의 세계라고 부르겠지만 말이다. 수년이 훨씬 지난 것 같은데 전설의 꽃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세간을 떠들석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천년에 한번 핀다는 둥 말들이 많았고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하루만에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우담바라가 아니라 풀잠자리의 알이라고 말이다. 이렇듯 모든 현상을 과학적으로 진실을 규명하게 되면 재미가 없어진다. 미지의 세계는 그냥 모르는채 남겨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싶다. 그래서 모르는게 약이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수많은 심리학 책이나 TV프로에서 소재가 되는 이성간의 관계나 사랑은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왜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생겼으며 시대에 따라 매력적인 이성의 판단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며 동성에게 끌리는지 그리고 나의 이상형은 누구이며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가 나의 이상형인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무엇보다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이성과 사랑, 신이 내린 것인지 인간이 진화에 의해 스스로 발전시켜 왔는지 모르지만 - 생명의 탄생과 더불어 영원한 비밀이지만 말이다 - 둘 간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한쪽이 너무 강하면 다른 하나를 읽기 쉽지 않을까? 너무 이성적이다보면 냉정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고 사랑에 너무 치우치다보면 대사를 그르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성과 사랑간 적절한 조화를 이루도록 인간의 사회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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