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역습
조재성 지음 / 원앤원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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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교역 국가에 속한다. 석유를 비롯한 자원이 부족하므로 당연히 다른 나라로 부터 수입을 많이 해야하고 수입을 한만큼 다시 수출을 해야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환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한국 경제의 운명이 환율에 달려있다는 사실은 IMF때 이미 톡톡히 배웠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동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금리나 환율은 돈에 관련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돈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돈을 돈주고 사는데 수수료도 지불해야하고 때로는 물건을 맡긴 것 처럼 보관료도 내야하고 렌트카처럼 빌릴 수도 있고 반대로 우리가 빌려줄 수도 있다. 그 역할을 은행이 대행해주므로 막대한 수수료도 챙긴다. 돈도 재화이니 경제의 원리에 따라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가격이 내리게 된다. 환율도 동일한 원리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데 여러가지 대외변수들에 의해 시장의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달러는 기축통화이므로 달러의 가격에 따라 국제유가나 혹은 위안화의 가격도 함께 변동이 된다. 하지만 달러와 유사한 유력을 지니는 것이 바로 금이다. 화폐전쟁을 읽었던 독자라면 금이나 은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화폐전쟁이 곧 환율전쟁이고 자원전쟁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환율이기에 종합주가지수나 원유의 가격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요소이기도 하다. 사실 원유가 오른다는 핑계로 경유나 휘발유값 뿐 아니라 운송료까지 덩달아 올라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삼겹살 가격이나 졸업식때 사용되는 장미꽃 값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기예보를 예측하는 것이 상당히 힘든 것 처럼 환율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도 넌센스인지 모르겠다.

 

  환율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고자 책을 펼쳤지만 실망이 컸다. 다소 어려운 내용과 마치 경제 신문기사나 OO경제연구소의 리포트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문이나 리포터의 경우 소비자에게 지식의 전달 측면보다 정보의 전달이 강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알아먹기 쉽게 적을 필요는 없다. 필요하다면 독자들이 알아서 공부를 하거나 사전을 찾아가며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은 조금 달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이해는 커녕 신문을 꾸준히 구독하지 않았다면 생소한 스왑포인트니 롱스탑, 숏커버와 같은 용어들을 구체적인 주석도 없이 읽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지막에 외환 딜러가 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이며 억대 연봉을 받는 외환 딜러들 조차 환율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마지막에 정부의 개입으로 환율의 예측이 더욱 어렵다고 하니 내가 책을 왜 읽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한번 더 확인하기 위함인지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따라잡는다고 하지만 부자가 망해도 3년은 먹고 살듯이 미국이 기축통화의 자리를 쉽사리 내줄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라는 것인지 잘 이해는 되지 않는다.

 

  환율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두루뭉실한 설명과 환율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는 그닥 중요해보이지도 않는 도표들과 그래프, 그리고 전혀 설명이 없는 어려운 용어들의 등장하는 불편한 진실. 환율이 역습을 한다고 하는데 정부의 개입으로 환율의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니 그냥 손 놓고 있거나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하도록 꼭 투표에 참여하라는 것인지 환율의 변동에 따라 적절한 재테크를 하라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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