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소설이나 혹은 본 영화들 중에서 살인 혹은 범죄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거나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나 추리소설 등에는 살인자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 그리고 진범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형사나 탐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독자가 관객들은 마음 조리며 혹은 범인이 누구일까 상상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속에 점점 수사망이 좁혀들어가고 결국 범인은 체포된다. 혹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용의자(실제로는 피해자)가 스스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위험한 탈출을 하거나 마지막 장면에 누명을 벗기도 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빠삐용도 그렇고 최근에 봤던 도망자나 쇼생크 탈출 등 대부분의 영화들이 범죄와 관련이 있는것 같다. 최근에 다시 본 쇼생크 탈출을 보며 주인공에게 무기징역은 가혹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충분한 증거나 목격자도 없이 주인공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며 평생을 감옥속에서 보내야한다는 것은 피해자를 두번 죽이는 꼴이 된다. 그런데 소설속에서 뿐 아니라 수년전에 TV에서 '죄와 벌'이라는 제목으로 실제 발생한 범죄에 대해 범인의 유죄여부에 대해 판결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검사와 변호사 서로 상반된 증언과 자료를 제출하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파결은 내려지지 않는다. 원고 혹은 피고 어느 한쪽은 억울하다며 땅을 치고 통곡하기도 한다. 과연 내가 판사라면 어떤 판결을 내릴 수 있을까? 판결을 내리기에 앞서 피해자가 누구인지라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뉴스와 같은 매체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쉽사리 사회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국민참여재판이 실시되고 있는데 만약 나더라 배심원으로 참여하라면 나는 어떤 판결을 내리거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까? 민법과 달리 형법에서는 돈 뿐 아니라 사람의 인생이 좌지우지 될 수 있기에 순간적인 판단이나 동정에 의해 판단해서는 안된다. 그렇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법에 대한 지식이다. 보통 민법과 관련된 법률의 경우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들어왔으며 모르면 당장 손해를 보기 때문에 관심이 많고 기본적인 지식들은 다들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형범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데 [당신의 판결은]을 통해 나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얼마전에 알게된 사실인데 직장동료 몇명에게 질문을 했다.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경우 피고는 최소 몇년을 감방에서 보내야 하는가?' 대부분 아니 전부가 2년이라며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나도 물론 얼마전에 알고 되었는데 책에서 마지막에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명작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행동과 범죄. 원작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였지만 정말 유죄인지 그리고 형량을 가볍게 할 수는 없었는지 아니면 완전 범죄는 불가능했는지에 대해 아주 객관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하여 원작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된 24개 작품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범죄. 그리고 주인공에게 내려진 형량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 우선 대부분의 혈량은 작품속에서는 실제보다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물론 국가마다 적용되는 법이 다르지만 말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저지른 범죄나 알리바이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면도 있지만 소설이므로 명작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이 허락되나보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말이 이럴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 흥미와 지식 모두를 얻었으니 말이다. 24편의 명작을 다시 읽거나 보는 느낌으로 다른 시각으로 압축해서 읽을 수 있었고 또한 일상에서 쉽사리 접하기 힘든 형법에 대해서도 유형별로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살다보면 평생에 한번은 맞딱뜨릴지도 모른다. 행여나 나에게 혹은 주위사람에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며 인격은 무엇보다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