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 개정판 ㅣ 마인드북 시리즈 1
박옥수 지음 / 온마인드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시험기간인데 나도 모르게 오락실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서는 내가 왜 이랬을까 후회하기도 한 적이 있는가? 이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다. 나도 이런 경험들이 수차례 있었다. 알면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해 한번만 한번만 하면서 누군가가 이끄는 힘에 의해 오락실로 발걸음이 향한다. 나는 어떤 힘에 의해 여기로 온 것일까? 별다는 생각없이 동전을 넣고 어제와 똑같은 게임을 하다가 게임이 끝나면 다시 동전을 넣고 반복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멍하니 구경하다가 시간을 보내기 일수이다.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해 생기는 결과이다. 학창시절 수많은 교과목을 배우지만 마인드 컨트롤이나 자제력에 대해서는 배울기회가 없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우리의 교과 과정을 보면 '공부 열심히해라' '학교 마치면 바로 집으로 가라' '학원가라' 소리만 들으며 모든 것을 배움과 지시에 의해 십여년을 살다보니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캠프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설득하면서 듣고 느꼈던 생생한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내었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마약이나 술에 중독되고 범죄를 저질러서 교도소에 수감되었지만 모범수가 되어 형을 마감하고 다시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 어쩌면 우리와 동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지만 결국 극복한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지금의 고통쯤은 쉽게 극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남이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법. 힘든 일도 스스로 극복하고 유혹으로 부터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 나쁜줄 알면서도 호기심에 의해 빠져든 유혹.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지만 캠프를 통해 마약중독이나 알콜중독으로 부터 벗어난다는 이야기는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좋은 것은 애당초 나쁜 유혹으로부터 멀리하는 것.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알고 어느정도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아는 내공이 쌓였기에 상투적인 내용이 반복된다고 생각도 하였다.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행복의 의미도 알고 있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도 많이 하였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수십년을 살아오면서 깨닫은 해답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이다. 그런데 행복을 추구하면 할수록 점점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나 또한 그런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행복과 불행은 반복된다고 한다. 위기가 끝나면 기회가 오듯이 지금의 불행이 행복해지기 위한 전초전일 수도 있다. 아니면 불행을 알기에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며 자신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스스로 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있더라도 스스로 잘 조작하지 못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거나 엉뚱한 길로 안내를 할 것이다. 아무리 많은 교육을 받았더라도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해 범죄자의 길로 빠지거나 너무 잘나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고 부부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이혼을 쉽게 하는 것이다. 행복과 절제는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기에 스스로 포기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