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서 결혼한지 8년째가 되었다.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내가 결혼한다는 말을 듣고 '힘들길로 접어드는데 말리고 싶다' '솔로를 더 즐겨라' 등등 결혼에 대해 반대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막상 결혼을 하고나니 '나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고 주말에 늦잠을 자고 일어났을때 함께할 사람이 항상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러에도 신혼초에는 말도 안되는 것으로 많이 싸우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싸웠다는게 참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 그렇다가 아이가 생기면서 서로 힘든나날이 시작되었다. 어른들은 '이제 좋은 시절 다 갔다'라고 하지만 둘째가 4살이 된 지금 너무 행복하다. 내가 어떤 잘못을 해도 항상 내편이 되어 주는 사람이 3명이나 생겼으니 말이다. 연예와 결혼은 차이점도 많지만 공통점도 많은 것 같다. 애인이 생기면 예전보다 내 시간도 줄어들고 자유롭지도 못하다. 많은 일에 통제를 받고 집에서 쉬고 싶어도 데이트하러 나가야 한다. 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실수도 없으며 선물도 사줘야 하고 챙겨야 할 것도 많다. 그래서 애인이 생기면 단점이 훨씬 많다. 애인이 생기면 장점은 하나뿐이다. 물론 결혼도 마찬가지이지만 말이다. 유일한 장점은 그래도 애인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다(결혼을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낫다) 이다. 결혼하기 전에 인사드리러 찾아갔을때 한 교수님께서 괜한 일로 짜증을 부린다는 것은 몸이 좋지 않거나 피곤하다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라고 하셨다. 실제로 나도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통제하지 못해 너무 힘들었기에 사소한 것으로 짜증을 부렸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와 사소하게 많이 다투기도 했다. 그러면서 점차 서로를 알아가고 지킬것은 지키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소위말하는 최소한의 선을 넘지 않으며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는 것이다. 아이들 앞에서도 항상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다정하게 행동하니 편안하게 생각하고 행복해 하는것 같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기에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네 부모님들의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면 어머니는 항상 아버지께서 자리에 앉고 나서야 찌게를 들고 와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식사를 하시고 아버지가 식사를 마칠때면 식사를 하다가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가져와야했다. 혹은 아버지께서 '물 가져와' '어제 먹던 술 가져와'하면 시종처럼 움직이기 마련이다. 자식들이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 데려와서 인사시키는데 사소한 말한마디 행동하나로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부부싸움을 하기도 한다. 사소한 배려의 부족때문이다. 예전에 어른들이 우리들 보고 '재네들은 싸울일이 없겠다'라며 부러워하셨다. 아내가 혹은 남편이 함부로 말해도 받아 줄 수 있는 포용력 혹은 먼저 상대방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배려가 담긴 말 한마디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이렇게 상대 배려하지 않아도 쇠고랑 안차ㅗ 경찰 출동 안하는 것이다. 다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줄 때 원만한 결혼 생활이 유지가 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를 책에서 장황하게 풀어놓은 것 같지만 먼저 결혼하신 선배 100명 이상의 충고와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