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 언젠가 한 번쯤 그곳으로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 지음, 오세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주 5일 근무제의 확대 적용과 예전과 달리 점차 즐기자라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해외여행이 많이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남녀노소 그리고 지역과 국경을 넘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도 좋지만 혼자서 떠나는 여행도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으니... 여행지마다 여자들끼리 가면 좋은 곳 , 혹은 남자와 함께 혹은 단체로 가면 좋은 곳은 꼭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그러것이 정해졌나보다. 볼 거리가 많은 중국 북경이나 시안 혹은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는 효도 관광으로 인기가 높고 필리핀의 세부나 보라카이 등은 휴양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경주는 신라의 천녀고도를 즐길 수 있으며 통영은 바다의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지이다. 광광지와 여행지 굳이 구분을 할 필요는 없지만 이왕떠나는 것 의미를 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자금성을 보기 위해 찾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찾아왔다면 크고 넓다는 생각외에는 하지 못할 것이다. 만리장성이 춘추전국시대를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의 황제 진시황이 이민족(흉노족)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세웠다고 하지만 수많은 오랑캐중 왜 하필 흉노족인지 그리고 막상 징키즈칸은 성을 지키는 병사를 매수하여 쉽게 통과하였다고 하지 않은가? 약간의 배경지식을 갖춘다면 가령 말은 토끼와 같은 작은 동물이 앞에 있어도 쉽사리 뛰어 넘지 못하므로 일렬로 쭉 연결된 토성은 기마부대를 막기에 적절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지금의 만리장성은 진나라때 쌓은 토성이 아니라 명나라에 증축한 것이다. 자금성을 찾아가면 나무가 없다는 것에 놀랄지도 모르며 999개나 되는 방을 보며 왜 999개인지 - 중국인들은 8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 배경지식이 없다면 단지 그 규모에 놀라기만 할 지 모른다. 청나라의 3대 황제인 세조 장황제는 암살을 두려워하여 자객들이 나무뒤에 숨을까봐 나무를 모두 없애고 바닥 50cm 이상을 파서 모두 바위돌로 채웠다고 한다. 혹은 자금성이 네모모양(口) 이므로 가운데 나무(木)가 들어가면 困(곤할곤)이 되므로 나무를 없애버렸다고도 한다.

 

  이렇듯 해외든 국내든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간다면 여행이 훨씬 즐거워진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은 다른 여행 서적과는 다른 것 같다. 항상 여행을 다닐때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그리고 이곳이 무엇으로 유명한지는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사전에 관광안내 책자를 참조하고 관련된 영화나 다큐멘터리 보고 온다면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그런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말이 100곳이지 실제로 소개된 곳은 100곳을 훌쩍 뛰어넘는다. 소개된 곳 중에서 내가 다녀와본곳은 손에 꼽을 듯하다. 아니 다녀왔다기 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역을 따져보아도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꼭 여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상식으로라도 알고 있어야할 만한 여행지를 소개가 되어 나름 만족을 한다. 우울증으로 약물 복용하거나 입원하는 돈 보다 마음 맞는 사람과 훌쩍 여행을 다녀오는 돈이 더 저렴하다고 하지 않는가? 삶이 무기력하고 우울증에 시달릴 것 같다면 짧게라도 여행 한번 다녀온다면 재충전의 기회가 제대로 될 것이다. 안되면 책을 읽으며 상상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도 좋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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