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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의 위대한 길
김용만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광개토대왕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고구려의 임금, 위대한 정복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영웅? 아무래도 우리는 학창시절 영토를 가장 많이 넓힌 왕을 배워왔다. 뒤를 이은 장수왕은 남하정책을 펴서 영토를 많이 넓히지 못했다. 장수왕도 광개토대왕의 뒤를 이어 북진정책을 펼쳤더라면 훨씬 많은 영토를 확보하였을 것이다라고 배웠다. 하지만 정복전쟁이 무조건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전쟁을 치르는 군인 한명을 먹이 살리기위해 10명의 백성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수많은 전리품을 챙기지 못할봐에는 전쟁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한다. 또한 원한을 갚기위해 명분만을 앞세워 무조건적으로 벌이는 전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구려를 수차례 공격했다가 그에 따른 영향으로 망한 수나라를 봐도 그렇지 않은가? 저자는 광개토대왕대신 광개토태왕이라는 불렀고 왕이 아닌 황제이며 나라가 아닌 제국으로 불렀다. 수많은 국가를 다시리는 왕을 거느린 나라를 제국이라 부르고 제국의 왕이 황제가 아닌가? 수많은 속국으로 부터 조공을 받았으나 당연히 제국이라 불릴만하다. 또한 고구려의 문화를 널리 퍼뜨렸으니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땅따먹기 일인자라 불리는 광개토태왕이 정복한 국가는 알렉산더 대왕이나 나폴레옹. 징기즈칸이 확장한 영토에 비하면 보잘것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후에는 오래가지 못했다. 광개토태왕은 자신이 확장한 영토를 후대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공고히 한 것이다. 또한 이미 황무지를 개간하여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을 정복하게 되면 백성들은 고스란히 복속할 수 있지만 고대국가에서는 만만찮은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전후 사정을 고려한다면 다른 영웅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사시간에 삼국시대를 배울때 백제는 같은 동족인 신라에 의해 멸망했으므로 문화유산이나 기록이 파과되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고구려는 이민족인 당나라에 의해 멸망되었으므로 철저히 파괴가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시절에도 같은 동족이나 민족이라는 개념이 있었을까?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고구려가 백제와 신라를 대하는 것과 왜를 대하는 것이 달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신라는 왜 당나라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려 했을까? 애당초 신라는 고구려의 영토에 관심이 없었고 원수를 갚기 위해 백제를 멸망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신라에 대해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게다가 여태까지 식민사관의 영향으로 철저히 고구려 역사에 대해서는 왜곡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하면 수나라와 고구려의 전쟁도 중국내의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의 싸움이라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일본은 당시 왜가 백제와 신라를 속국으로 삼았다고 하기도 한다는데 역사 왜곡에 대해 흥분하면서 일본제품이나 중국산 불매운동 벌일 것이 아니라 우리부터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겠다. 자칫하다간 우리도 억지로 끼워맞춘 이야기로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몰랐던 고구려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근데 한가지 의문점이 있으니 고구려나 고려의 '麗'자를 나라 이름이니 '려'로 발음하면 안되고 '리'로 발음해야 한다고 누가 그러던데 어떤게 맞는 말인지 그리고 어디책에서도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어 궁금증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