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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체험여행 160 -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하마리아 지음 / 예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전세계 체험여행을 갈만한 곳이 160군데나 될까? 아니다 160군데 밖에 없다니..우리나라만 해도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면 얼마나 추리고 추려야 160군데로 압축할 수 있을까? 그나저나 6살, 4살된 두 아이를 키우는 나도 이책에서 가본 곳이 딱 2군데 있는데 우리아이들이 어른이 되기전에 다 가봐야한다면 30년 동안 간다고해도 줄잡아 1년에 5군데 이상은 가야겠다. 이렇게 나눠보니 전혀 불가능한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책 제목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가야할 곳이 아니라 가봐야 할 곳인가보다. 근데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 그 유명한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베르사유 궁전 혹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나 밀라노에도 유명한 박물관이 많을 것인데 말이다. 그러나, 책 제목을 자세히 읽다보면 금방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전' 이라는 단서와 '체험여행'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말 그대로 아이가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소재로 했다는 것이다. 약탈의 나라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브르 박물관도 사진 촬영은 자유지만 마음대로 만지고 체험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아이들이 가서 루브르 박물관을 본다면 얼마나 자세히 보겠는가?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뒷받치되어야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지리아 국립공원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곳이지만 역시 어른이 된 다음에 가도 늦지 않고 진정한 재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에 아이들과 다녀왔던 중국의 동방명주와 상하이 역사 박물관이라도 다녀왔기에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나마 80분의 1은 이미 체험해보았으니 말이다. 21개국이지만 유럽과 미국, 중국과 일본, 호주 등에 치우쳤다는 느낌은 조금 받았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잘 꾸며져 있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고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 어디든 안가보고 싶겠냐만은 한군데 한군데 매년 섬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물론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계 각국을 소개하는 책이라서 그런지 간접 경험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은 든다. 여행에 관련된 책은 저자가 직접 보고 느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게 아니라 전세계 체혐 여행지를 소개시켜주다 보니 지나치게 객관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160곳을 550페이지에 달하는 책으로 엮었지만 역시 역부족이다. 많은 사진과 삽화를 담을 수가 없어 글로서 표현하려고 하였지만 저자의 묘사를 보며 실사를 기대하였지만 머리속으로 상상할 수 밖에 없었다. 일부러 궁금증을 자아내려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짜피 160곳을 돌아보지 못하는 독자들이 대부분일 텐데 독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보다 많은 사진을 실어주지 않아 조금 아쉽지만 아이들에게 세계사를 가르치고 지리를 암기하게 하는 대신 세계 각국에 어떤 것이 있으며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들려주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뒤에 별책부록으로 나온 지도를 펼쳐서 거실에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역사와 지리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고 각 나라에 맞게 스티커 국기를 하나씩 붙여 나갈 것이다. 스스로 흥미를 느껴서 하는 공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