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주의자를 위한 경제학 - 대통령들의 경제교사, 최용식 소장의 경제학 혁명
최용식 지음 / 알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대기과학을 전공하고 기상청에 근무하는 후배가 남긴 명언이 있었다. 주식시장을 예측하지 못하듯 기후도 예측이 불가능하니 섣불리 일기 예보를 믿지말고 그에 맞게 적절히 대응을 하라고 했다. 슈퍼컴퓨터는 계산을 빨리 할 뿐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는게 그녀의 지론인 것이다. 나도 해양학을 전공하였기에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주기적으로 엘니뇨와 라니냐가 되풀이 되지만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애당초 포기한 것이고 그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경제학과 자연과학 중 어느것이 더 오래된 역사를 지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자칭인지 타칭인지 알수는 없지만 한국의 그린스펀이라는 최용식 소장께서 반기를 들고 나왔으니 과학적 경제예측법을 제시한다. 이래서 과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나보다.

 

  근대 경제학의 기초를 세운 칼마르크스 폴 크루먼, 케인즈, 애덤스미스 위에 당당히 앉아 있는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저자라는 사실은 알 수 있다. 무슨 의미일까? 근대 경제학자들의 연구결과에 힘입어 당당하게 고지에 앉을 수 있었다는 의미인지 이분들의 뒷받침이 없었거나 혹은 책을 읽지 않았다면 감히 경제학에 대해 논하지 마라는 의미일까? 경제학은 경제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하게 예측가능한 경제학을 논한다.

 



 

   

 

 

 

 

 

 

 

어떤 경제학자는 여성들 미니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지면 경기가 어려워지는 신호라고 하고 또 혹자는 그 반대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여서을의 미니스커드의 길이를 측정하지는 못하거니와 짧다는 기준이 없으니 판단할 수도 없다. 게다가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으니 유명한 패션디자이너가 짧은 미니스커트를 경기와 관계없이 유행시켰을 지도 모르지 않은가? 경제라고 하면 아주 포괄적인 의미를 지녔는데 경제를 예측한다는 말은 모든 기후변화를 예측한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애당초 기대수준을 낮춰야 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실업율, 환율, 물가와 같은 변수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input이 동일할 때 동일한 output이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본 가이아이론 처럼 경제도 하나의 유기체로 봐야한다는 것이 저자의 논리이다. 하지만 결정적일때 정반대의 예를 들어 경제학에 대해 문외안에 가까운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책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문구 중 하나가 <이 문제는 뒤에서 다시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이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 하루만에 읽어 내려갈 정도의 수준이아니기에 뒤에서 자세히 살펴본다는 말은 책장이 넘어 갈수록 정치인의 정치 공약처럼 느껴졌다. 

 



 

  이과생으로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들이 많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방대한 분량과 저자의 모호한 표현력이 더욱 혼란스러웠다. 물리학과 회계학의 공통점이 깊은 밤 잠못들 때 숙면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경제학 서적도 유사한 점이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경제현상이 아니라 다소 수준높은 물가나 환율과 같은 주제를 다루어서인지 몰라도 보충수업을 받거나 2~3번 정독을 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삼국지도 3번정도 읽었을때 그 진가를 알 수 있었듯이 [회의주의자를 위한 경제학]도 그 정도 읽어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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