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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습관 - 늘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비밀
송정림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아침 6시 30분 어김없이 알람소리에 맞춰 기상을 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가볍게 아침을 먹은 후 통근버스를 타러 간다. 줄을 서서 통근버스를 기다리는 2~3분 동안 가만히 있는 사람은 없다. 저마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이나 영어 방송 듣거나 스마트폰을 열심히 들여다본다. 이저도저도 아니면 받았던 문자 정리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유롭게 오전의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없다. 15분~20분 정도 이동하는 버스안에서도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눈을 감는 사람이나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버스가 도착하기 무섭게 줄을 서서 내리고는 서로의 길을 향해 바삐걸어간다. 짝수와 홀수층을 따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이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올라가기 위해 홀수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 걸어올라가는 것은 예사이다. 누가 우리를 이렇게 바쁘게 만들었는가? 문명이 발달하고 삶이 편리해지면 행복한 세상이 올 줄 알았다. 자원이 풍부해지고 먹을 것이 남아 돌게되면 굶주리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줄 알았으며 먹고 살 걱정이 없어지고 유비쿼터스 시대가 오면 배우는 것이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할 수록 알아야 할 지식은 많아지며 사용법을 배워야 할 기계들은 점점 늘어만 갔다. 당장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지만 남들에게 뒤 떨어지지 않기 위해 어릴적부터 공부에 시달려야한다. 이렇게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줄 수 있는 책이 있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비밀이라고 대단한 것이 있는 줄 알았다. 비결은 간단했다. 지금으로 부터 2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물론 계속 그렇게 살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 뻔하니 잠시나마 돌아가보는 것이다. 멀리사는 친구집을 찾아가기 위해 종이에 연필로 약도를 그려서 무슨무슨 슈퍼마켓에서 우회전해서 세번째 골목에서 두번째 빨간색 대문을 두들기며 친구를 불렀던 시절로 돌아가보는 것이다. 그시절에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해 GPS를 활용한 실시간 길 찾기 따위는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중 근처에 사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면서 우연히 만난 친구의 엄마에게 어설프게 인사를 하였던 기억, 동네 슈퍼에서 천원짜리 과자를 사고는 거스름돈을 받지 않아 다시 찾아갔는데 군소리 않고 돈을 돌려주는 아주머니, 지금은 상상조차할 수 없다. 영수증을 받지 않았다면 신고를 하게 되면 보상금까지 챙겨주는 세상이니 말이다.
시골 한적한 곳에 전원주택에 살거나 그 정도의 운치는 아니더라도 변두리의 아파트에 살면서 식구들끼리 오손도손 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 문제로 과감히 포기한다. 그러나, 정녕 자녀들 교육 문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강남에 무슨 아파트는 1년사이에 얼마가 올랐는데 변두리의 어느 아파트는 몇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더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이다.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주식이니 부동산 투자니 하며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 책도 보고 강연도 많이 다녔다. 그러다 보면 수년내에 부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그 다음이 문제이다.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서 뭐할 것인가? 멋지게 은퇴해서 저녁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좋아하는 음식에 술 한잔하고 낮에는 한가롭게 낮잠도 즐기고 낚시도 하며 석양으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시 한편 읇고 싶어진다. 그러나, 지금도 조금의 여유만 가진다면 못할 것도 없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거나 팀 단합을 위해 회식을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회식자리도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평일 하루 휴가를 내고 일에 대해 잠시 잊고 집 베란다에서 햋볕을 쬐며 한가롭게 낮잠도 즐길 수 있다. 주말에 잠시 짬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낚시도 할 수 있으며 캠핑을 좋아한다면 목요일 저녁 가족들과 캠핑장으로 향해 좋은 곳에 자리잡고는 금요일 아침 캠핑장에서 출근하는 여유도 가져볼 수 있다.
해보지도 않고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스스로 포기하고 사는 것 같다. 어릴적 그토록 배우지 않았던가?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어진다고...그러면서 나는 어른이 되면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지 않았던가? 그러다가 어른이 되어서 스스로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행복해지는 비결이란 별 것 아닌 것 같다. 남의 시선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피해주지 않으며 여유를 갖고 사는게 정답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