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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ㅣ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7월
평점 :
어릴 적 우리는 동화 속 인물들의 일탈과 모험에 가슴을 졸이며 책장을 넘겼다. 짝짝이 스타킹을 신은 채 말 한 마리를 번쩍 들고 자유분방하게 들판을 누비던 말광량이 삐삐를 보며 마음속 깊이 엉뚱함과 자유를 동경했고,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던 피노키오의 방황과 시련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 시절 동화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였고, 잠들기 전 들려오는 신비로운 옛날이야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회의 틀과 책임이라는 무게를 짊어진 어른이 되어 다시 펼쳐본 동화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친 어른들의 영혼에 나지막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 보았던 동화의 주인공들은 단지 이상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수많은 규칙과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어른의 눈으로 바라본 그들은, 사실 우리가 은연중에 열망하고 갈망하던 가장 순수한 자아의 형태였다.사회가 정해놓은 질서와 격식에 매이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삐삐의 모습은, 매일 톱니바퀴 같은 일상을 버텨내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유혹에 넘어지고 방황하는 피노키오의 여정은, 완벽하지 못한 채 매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삶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작가는 이처럼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동화 이야기를 현실의 삶과 촘촘히 연결 짓는다. 그저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만 치부했던 인물들의 행보 속에서 어른이 된 우리가 잊고 지낸 가치—자유, 진정성, 그리고 실수를 포용하는 용기—를 찾아내어 잔잔하게 일깨워준다.
책의 표지에 적힌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이라는 문구처럼, 이 책은 쉼 없이 달려오느라 마음에 과부하가 걸린 이들에게 따뜻한 쉼터를 제공한다. 어른의 세계에서는 감정을 숨기는 것이 미덕이 되고, 상처를 받아도 아무렇지 않은 척 털어내야만 한다. 하지만 저자는 동화라는 가장 무해하고 따스한 창구를 통해 우리가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외로움과 불안, 상처를 가만히 어루만져준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가 단순히 재미였다면, 지금 읽는 동화는 나를 되돌아보는 거울이자 마음을 치유하는 처방전이다. 어릴 적 꿈꾸었던 자유로운 삶에 대한 동경이 단지 아련한 추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다정한 응원이 되어 다가온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는 복잡하고 거창한 삶의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가장 쉽고 단순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잊고 살았던 본질적인 질문들을 건넨다. '나는 지금 참된 나의 모습 혹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삐삐처럼 조금은 엉뚱해도, 피노키오처럼 조금은 넘어져도 괜찮지 않은가?'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마음이 사막처럼 건조해졌을 때, 혹은 어릴 적 보았던 주인공들의 자유로움이 문득 그리워질 때 책장을 넘겨보길 권한다. 잊고 있던 동심의 처방전을 통해 당신의 지친 영혼도 따뜻한 위로와 가벼워진 마음을 되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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