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발견한 물리학의 쓸모 - 당연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물리학의 질문
후위에하이 지음, 이지수 옮김, 천년수 감수 / 미디어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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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고를 때 제목과 표지가 주는 첫인상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당연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물리학의 질문이라는 감성적인 문구와 귀여운 고양이, 커피잔 일러스트가 그려진 표지를 보면, 누구나 출퇴근길이나 산책로 등 친숙한 일상생활 속에서 가볍게 건져 올릴 수 있는 말랑말랑한 과학 이야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책에서 말하는 일상의 주어는 평범한 우리가 아니다. 표지 우측 하단에 적힌 "물리학 세계의 판도를 바꾼 12인의 과학자들"이라는 문구가 진짜 이 책의 정체성이다.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중력을 떠올리거나, 목욕탕에서 부력을 발견하는 것은 시대를 거스르는 천재들의 머릿속에서나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상일 뿐이다.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의 수식들이 밥 먹고 차 마시는 일상에서 불현듯 떠오를 리는 만무하다. 저자는 천재들의 위대한 발견을 칭송하는 데 취해, 정작 그 발견을 평범한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연결해 주는 해설자로서의 직무는 철저히 유기해 버렸다.

"물리학 교과서보다 어렵다"는 감상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차라리 정규 교과서라면 학생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기초 개념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는 교육학적 배려라도 존재한다. 이 책은 물리학을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겠다는 의지 자체가 실종되어 있는것 같다. "천재 물리학자들과 떠나는 가장 흥미로운 과학 탐구"라는 소개가 무색하게, 저자는 자신이 아는 복잡한 이론들을 여과 없이 쏟아내며 독자가 알아서 소화하기만을 강요한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도 전달하는 방식이 투박하고 소통의 의지가 없다면,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독자를 지치게 만드는 소음에 불과하다.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교양 과학서"라는 화려한 딱지가 붙어 있지만, 대중과 호흡하지 못하는 교양서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어려운 것을 어렵게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진정한 전문가는 어려운 것을 가장 쉬운 언어로 번역해 내는 사람임을 이 책의 저자는 미처 깨닫지 못한 듯하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보다는 오히려 물리학과 대중 사이에 높은 유리벽을 세워버리는 안타까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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