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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서 - AI 이후의 생존 전략
헨리 키신저 외 지음, 이현 옮김 / 윌북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I 기술발전이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AI 발전을 멈추자며 서명을 하였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들 앞장서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금 밀리기 되면 완전히 패자로 밀려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빅 테크 기업들은 경쟁을 하고 있다. 다들 전쟁을 두려워하고 평화를 원하지만 첨단 군사 무기는 점점 발달하고 있다. 대량 살상 무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핵무기의 발전도 놀라울 정도이다. 강대국들이 앞다투어 신무기를 개발하는 이유 역시 AI 기술이 발전하는 이유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번 밀리기 되면 영원히 군사력에서 밀리고 말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도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자손을 퍼뜨리기 위한 본능을 가지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고 그에 따라 기술도 함께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신대륙을 발견하고 세계 일주를 시도했던 마젤란이 그랬듯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이 지금과 같은 기술 발전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신대륙을 발견하고 부를 창출함과 동시에 새로운 질병들도 유럽으로 전파되었는데 항상 긍정적인 면만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다. AI의 발전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AI 기술 발전을 한 개인이 막을 수는 없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하게 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많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의 영역일 뿐 미래를 다녀오지 않은 이상 정확히 알 수 없다. 기술 발전 덕분에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빠른 시간 내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고 2년여 만에 마스크를 벗고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AI 기술을 활용하여 백신을 연구하고 신물질을 조합하고 새로운 치료제와 예방약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기술에 대한 혜택에 대해서는 고마워하지 않고 부작용에 대해서만 걱정을 한다는 것은 뭔가 모순이 있어 보이기는 한다. 기술 발전이 두렵고 우리가 계속 사용하기 때문에 발전이 되므로 사용도 하지 않아야 된다면 당장 스마트폰도 사용하면 안 되고 TV를 통해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도 멈춰야 한다. 전자 기기를 사용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하듯이 AI 기술도 나의 필요성에 맞게 잘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 그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AI 기술에 대한 공학적인 접근이 아닌 인문학적인 접근을 책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 흔히 말하는 이과 출신 - 내가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한다. AI에게 인간성을 부여할 것인지, 인류와 함께 공존하며 살 것인가는 누구 한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장은 시장의 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말처럼 AI 기술도 마찬가지로 모두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발전은 내가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AI가 발전하면서 나의 삶이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고 기억해야 할 것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또 새로운 것에 대해 학습하고 익혀야 한다. 그래야 변화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질서에 편입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