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읽히는 친절한 반도체 투자
팀 포카칩(For K-chips)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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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에 반도체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컴맹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누구나 쉽게 인터넷으로 검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법은 간단해졌고 속도도 많이 빨라졌지만 이해를 하고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 것 같다. 훨씬 많은 기능들이 탑재되면서 특히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능이 많이 추가되었는데 잘 활용을 하는 사람은 계속 발전을 하고 있고 한번 뒤처지기 시작하면 따라잡기가 상당히 힘들게 되었다. 컴퓨터에 대해 이해를 한다는 것은 반도체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주식투자를 하거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지 않으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야인데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느 정도의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반도체가 대세이므로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반도체를 떼어놓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최강자이기에 그냥 돈 묻어놓으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는 것보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예측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데 다행히도 반도체는 역사가 짧아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컴맹이라 불리는 친지들에게 SSD를 이야기하면서 RAM, ROM에 대해 설명하려는데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머리 아프다며 전혀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만큼 반도체의 미지의 영역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반도체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이해는 하고 있어야 한다. SK하이닉스의 주가를 세배나 급등시킨 주역인 HBM부터 삼성전자가 고전하고 있는 파운드리 분야까지 별로 어려운 게 아닐 수도 있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잘나가던 삼성전자가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이른바 나락으로 추락하고 급기야 주주들에게 반성문까지 발표했을까? 미국이 중국을 제제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한 것인지 7나노 반도체를 장착하였는데 과연 미국의 전략이 실패한 것일까? 이런 여러 가지 의문에 대해 답을 해준다. 물론 그 답이 명쾌하게 들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독자들이 가진 배경지식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투자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그래서 뭘 사면 되는데'라는 질문을 한다. 10여 년 동안 주식 투자를 하면서 배운 점은 어느 책에서도 답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런 책이 몇 만 원에 팔릴 리도 없고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리딩방들 모두 문 닫아야 할 것이다. 항상 하는 말들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 있고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책의 제목에는 반도체 투자가 포함되었지만 책의 상당 부분은 반도체에 대한 현주소와 앞으로의 전망이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 반도체 투자의 정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이 부분은 사족처럼 느껴졌다. 반도체에 대해 투자를 하고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증권사에서 거래하는 방법이나 ETF의 종류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ETF에 대해 다루려면 그것만으로도 책의 절반은 차지할 것이다. 최근의 좋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것에 그쳤는데 차라리 반도체 기업이나 업황에 대해 좀 더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용이 어렵지 않게 정말 술술 읽히지만 깊이 면에서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반도체에 대해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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