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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 -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 5 ㅣ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흔히 한국은 일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일본에서 유행하면 한국에도 곧이어 유행하기도 하는데 문화뿐 아니라 이제는 소비 형태도 많이 따라가는 것 같다. 10여 년쯤 전 일본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1인용 전자레인지, 1인용 프라이팬 등이 많이 팔린다고 했는데 그게 곧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줄은 몰랐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일본에서 고령층을 위한 안전운전 스티커를 자동차나 농기계에 부착하는 것을 봤는데 어느새인가 우리도 따라 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보고 우리에게도 그런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라 예언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그런 침체는 오지 않고 있다. 세대 간의 갈등을 겪으면서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데 과거와 달리 이제는 분초를 다투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을 한다. 먹고살기 위해 그만큼 바쁘게 살고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지만 돈도 벌어야 하고 내 건강을 위해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또 보고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 퇴근하고 직장 동료들과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하는 것이 낙이라고 말하는 시절도 있었지만 어느새 그건 옛말이 되었다. 내 몸을 생각해서 운동을 하다 보니 방해가 되는 음주는 멀리하는 것이다.
주말에 친구나 이성 친구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일이 많았고 영화 신작도 적당하여 영화관에서 보기에 적당했다. 요즘은 OTT에서 계속 새로운 드라마들이 업데이트되고 영화도 시리즈별로 상영되어 모든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기가 어려울 지경이 되었다. TV를 통해 보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 영화 리뷰를 해주는 콘텐츠를 통해 몰아서 보는데 그것도 시간 낭비라 생각해서 영화 요약본을 보는데 그것도 정배속이 아니라 빠른 배속으로 본다. 시간이 없다기 보다 그만큼 몰입해서 보기에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작품이 많기 때문이라는 반전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가 더 저렴한 경우가 많은데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이유는 실제로 만져보고 입어보고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골라만 보고 실제로 구입은 온라인에서 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여 아예 백화점에서 고객 체험 부스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사지 않아도 무방한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일명 '팔지 않는 가게'인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기 마련인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간다는 것은 활동 반경이 좁아지고 인지 능력도 조금씩 저하된다는 의미이다. 사람만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와 반려동물들도 함께 늙어간다. 오래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수도 배관 등은 지역별로 대공사를 하는데 환경에 따라 노후화되는 정도가 다른 맨홀 뚜껑 같은 경우는 누군가가 일일이 돌아다니며 파악해야 한다. 고령층이 되어간다는 것은 소득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시간에 소일거리를 찾아 뭔가 일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집단 지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후 맨홀에 대해 사진을 올리고 포인트를 받는 방식은 참신한 아이디어이다. 우리도 따라 하면 좋을 만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소개하였는데 그냥 이런 트렌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 힌트를 얻어 적극 활용해 보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에 인사이트라는 문구가 들어갔을 것이다. 인구는 감소하고 성장도 과거처럼 고도성장을 못하고 침체되고 있을 텐데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만들어갈지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