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정보가 차고 넘치다 보니 알아야 할 지식들도 많아지고 어설픈 지식으로 아는체하는 시절이 지나갔다.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단편 지식으로도 얼마든지 술자리에서 이야깃거리가 많았지만 인터넷 검색만으로 쉽게 정보를 찾아볼 수가 있어 단편적인 지식보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 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사건에 대해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까지 예측까지 할 수 있어야 입담을 늘어놓을 수 있다. 경제학 지식이란 그저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상식일 수도 있지만 재테크를 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삶에 있어서 필요한 지식이 되었다. 세계가 하나로 움직이고 있기에 다른 나라에서 금리를 인상하는지가 중요해지고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란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 모두가 경제학과 관련이 있다. 이렇듯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50가지에 대해 상식 수준으로 풀어쓴 것이 아니라 전후 연관성이라거나 관련된 지식들에 대해 알려준다. 상식 사전이라고 되어 있지만 상식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수준이 상당히 높다. 이과를 전공하였기에 경제학에 대해서는 학교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정식으로 배운 것이 아니다 보니 어설프게 알고 있던 지식들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의 제목만 보면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경제학 상식에 대해 쉽고 가볍게 설명한 정도라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의 경제학 지식이 부족한 탓인지 내용이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과생들이 물리학 관련 책을 읽는 느낌이랄까.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해도 먹고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현대 통화 이론에 대해 몰라도 코로나19 때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 지원금을 받아서 잘 사용하였고 게임 이론과 같은 복잡한 지식에 대해 알지 못하여도 마트에서 최저가 제품을 구입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이 투자와 관련된다면 달라진다. 당장 내 자산과 관련이 되므로 앞으로의 전망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주가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혹은 그래서 앞으로 주가나 집값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물어본다면 이는 초보들이나 하는 질문이고 누구도 알 수 없는 영역이기에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지표들을 봐야 하고 그에 따라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해 보고 앞으로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내용이 이렇게 재테크나 투자와 관련된 내용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보너스를 받았는데 작년보다 많이 나왔지만 기쁘지 않은 이유는 남들보다 적게 받았기 때문이다. 월급이 적을 때에는 조금만 수입이 생겨도 기쁨이 컸지만 어느 순간 기분이 줄어든다. 심리학과 관련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경제학에서도 다룬다는 것은 흥미롭다. 수확체감 및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재테크 관련 유튜브나 방송에서 한 번씩 들어보았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하였고 딱히 물어보기도 뭣했는데 책을 통해 제대로 배웠다. 사전이기에 50가지 지식에 대해 다소 간단하게 설명을 한 점도 없지는 않지만 사전 치고는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였다. 경제학 상식과 지식의 경계가 모호하고 살면서 이런 내용까지 알아야 할까 의문도 생기지만 상식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우리의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