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약사 - 우리 일상과 밀접한 약 이야기
송은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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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에서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를 한 지 7년이 넘어가서 이제 제약 바이오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쌓여가기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약에 대해 책으로 접한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소개된 영화 중에서 아는 영화가 거의 없었다. 저자의 직업이 약사라기 보다 영화 유튜버라고 할 정도로 재미있게 적당히 스포 하면서 풀어나갔다. 바이오 신약이라거나 면역 체계 등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을 통해 여러 차례 들어봐서 대략적인 내용은 이해하고 있었는데 책에서도 어렵지 않게 설명하였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약부터 진통제로 쓰이는 마약 성분이 들어간 의약과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에게 바이오 신약에 대한 지식을 알려준 mRNA 백신까지. 일반인들이 mRNA 백신에 대해 원리까지 자세히 알 필요는 없다. 그저 어떤 원리로 동작을 하며 10년이 걸릴 거라던 백신 개발을 획기적으로 앞당긴 비결 정도에 대해서만 궁금증을 해소하면 된다고 본다.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지만 결국 해결한 것은 백신 접종이라 생각한다. 물론 집단 면역에 의해서 극복했다고 보는 견해들도 많겠지만.

약에 대한 맹신도 아니고 위험성을 알리고자 함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주인공이 앓던 질병과 또 극복하기 위한 약과 백신들. 그리고 숨겨진 음모론들. 약에 대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사실 등에 대해 알려주었다. 국내에 수백 개의 제약회사들이 존재하며 약의 종류는 그보다 훨씬 많은데 우리가 기억하는 약들은 흔히 약국에서(혹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들이다. 전문 의약품의 경우 저자가 말한 대로 철저한 추적 관리가 되는데 공장에서부터 바코드를 발행하여 관리가 된다. 제약회사 영업 사원들이 어떤 성분의 약이 좋다고 하며 의사에게 그 약을 처방해달라고 요청하라고 하지만 복제약의 경우 성분이 동일하므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의약 분업 이후 의사가 약을 처방한 대로 조제를 해야 하는데 병원과 약국이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국에서도 재고를 무한정 쌓아둘 수가 없어 의사가 주로 처방하는 약들에 대해 재고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받으러 가면 해당 약국에 재고가 없을 수도 있다. 간혹 약사가 처방해 준 대로 약을 먹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문가가 그냥 전문가가 아니므로 무시하면 안 될 것이다. 다음번 책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다루어주었으면 한다.

단순히 영화에 등장하는 약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 등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상상 속에 존재하는 약들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였는데 그런 약이 있다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마지막은 사회 문제와 얽힌 약 이야기를 하였는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지금은 나도 술을 상당히 자제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왜 그렇게 술을 먹었으며 또 주량이 다른데 억지로 술 권하는 문화가 이제는 많이 없어져서 정말 다행이다. 어쩌면 코로나19 팬데믹이 해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약물이라고 하지만 단순한 흥미를 넘어 많은 외침도 주고 또 지식을 넘어선 상식에 대해서도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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