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되돌릴 수 있을까 - 스티븐 호킹의 마지막 제자에게 듣는 교양 물리학 수업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김정환 옮김, 김범준 감수 / 북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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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럴 수 없기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문과생들이 하는 말이고 뼛속까지 골수 이과생이라면 혹은 물리학에 관심이 많다면 그게 정말 불가능하기만 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영화의 소재가 되었는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보다 빠르게 이동하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이론상 가능하다. 책에서는 이런 말이 안 되는(?) 상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을 한다. 물리학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인데 저자도 말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수십 차례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에 대한 책을 읽고 유튜브도 보면서 어떻게든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였는데 말 그대로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차라리 이해하는 것보다 암기하는 것도 쉬울 만큼 어려운데 천재적인 과학자들이 일평생을 바쳐 연구한 것을 어떻게 책 몇 권 읽었다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초반에는 이론적인 내용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어떻게든 이해를 해보랴고 꼼꼼히 읽었는데 아쉽게도 이제 머리가 점차 굳어져 가는 것인지 훌륭한 수면제 역할을 하여 회사일 걱정한다고 잠 못 드는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만약 책이 이런 식으로 이론의 설명에 그친다면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할 것이다. 영화의 소재로도 등장했던 내용인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된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끔찍한지 함께 곁들여서 설명한다. 물리학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함인지 인터스텔라 등 여러 영화 이야기도 함께 하는데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랑 블랙홀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우리가 보는 세상도 빛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인데 우주에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빛보다 빠른 것은 없기에 시간 여행이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인지 모른다. 중력에 의해 빛이 휘기에 블랙홀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데 2019년에 마침내 블랙홀을 촬영했다고 하는데 그 원리에 대해서 설명해 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다른 책 들이나 유튜브를 통해 접했는데 굳이 다른 책에서 설명한 것을 또 설명하기는 싫어서였을까?

그래도 우주 이야기로 넘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것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인 우주의 크기를 가늠한다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며 그 엄청난 우주가 또 팽창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힘의 원천은 어디이며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는 아직 인류가 풀지 못하는 미스터리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경우 무신론자이므로 끝까지 우주의 원리에 대해 파고들었는데 가장 쉬운 해결책은 "신"이라는 존재를 대입하면 되는 것이다. 천지를 창조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기에 분명 인간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끝까지 파고든 과학자들이 있었기에 과학은 발달하였다. 그게 우리 일상생활이랑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물건들 중 상당히 많은 것이 앞선 과학자들의 연구 덕분이다. 정확하게 날씨 예측을 하여 우산을 가져가지 않아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준다거나 손안의 작은 컴퓨터인 스마트폰도 모두. 책의 내용은 흥미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굳이 공식을 이해하고 원리를 공부하려고 들면 앞서 말한 대로 수면제가 될 수도 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교양서적이라고 생각하고 읽는다면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계속 읽게 만드는 중독성 있는 마약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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