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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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일상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과거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여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 의식주는 해결되다 보니 하루하루 박진감 넘치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보면서 대리 만족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기를 원한다. 봐야 할 콘텐츠들이 많아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고 2배속으로 영상 요약분을 보기도 한다. 그렇면서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에 빠져드는 이른바 도파민 중독이 되어간다. 자극적이고 쾌락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본능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검색을 하기 위해 잠시 인터넷 창을 열었다가 추천 뉴스에 정신이 팔려 한동안 딴청을 피우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삶을 방해받고 있는 것인데 어떻게 하면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지는 모두 알고 있다. 다만 실천을 못할 뿐이다.

최소한 이 책을 읽을 정도라면 도파민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구태의연한 설명 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해법에 치중한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습관에 대해 일러준다. 시간을 돈으로 생각해서 내가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을 년으로 환산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는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손해 볼 것이 없거나 반대로 손해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렵게 고민할 필요 없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동전 던지기라도 해서 그냥 끌리는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나는 어떤 것을 선택해도 결과는 좋거나 안 좋거나 둘 중 하나인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틀린 말 같지도 않다.

마지막에는 인생의 답에 대해서 말을 하는데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돈, 쓸데없는 자존심 등등 다른 이유도 들 수 있지만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돈은 정말 노력하면 많이 벌 수가 있는 것이고 쓸데없는 자존심은 버리면 되지만 인간관계는 정말 어렵다. 좋은 관계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폭로, 비방 등 우리가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도 있고 반대로 신뢰를 주는 관계도 있다. 힘든 인간관계를 굳이 어렵게 가져갈 필요가 없이 깨끗이 정리하는 편이 낫고 내 편으로 만들기 전에 내가 먼저 공감하고 신뢰를 주면 자연스레 내 편이 될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단순하고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현 시대상을 너무나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을 그다지 길지 않지만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길게 혹은 짧게 살 수가 있는 것이다. 남들 오래 살지는 못하더라도 효율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선택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면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고 우리는 보다 효율적으로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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