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12호
박진호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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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독서 목표량을 정해두고 책을 읽은 다음 항상 리뷰를 남기고 있다. 내가 리뷰를 본격적으로 남기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이니까 대략 14년 정도 된 것 같다. 남들은 책에 대한 줄거리 위주로 정리하거나 객관적인 느낌을 적기도 하지만 나는 항상 가장 주관적인 잣대로 나의 느낌 위주로 작성하였다. 어차피 리뷰라는 것은 내 느낌을 글로 남기는 것이다. 그렇면서 다른 사람의 리뷰도 읽어보면서 같은 책이지만 다른 느낌이나 의견을 보면 흥미롭게 느껴졌고 그래서 책을 다시 읽어보기도 하였다. 그런에 이번에는 내가 읽었던 분야의 책들은 많지만 읽은 책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 [서울 리뷰 오브 북스] 12월 호의 경우 특집 리뷰를 "인공지능,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를 다룬다. 나에게 있어 인공지능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업무에 있어서 이제는 거의 필수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실생활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무엇보다 관련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윤리적인 문제라거나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 등과 같은 인문학적인 접근보다 이과생답게 기술적인 분야로 많이 접근하였다. 자연스레 인공지능에 대해 찬성론자가 되었는데 앞으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는 알 수가 없다. SF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인공지능에 의해 인류가 멸망하거나 지구가 파괴되지 않더라도 여러 직간접적인 문제로 충분히 영향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읽지 않은 책의 내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토론을 하기에는 내 역량이 부족한 듯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이라 따라잡기도 힘든데 책에 대한 리뷰 면 얼마나 어렵겠는가? 아니면 독자인 내가 너무 책을 깊이 있게 읽고 내용을 이해하려는 것처럼 읽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서든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비교하여 저자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책에 대한 리뷰를 공부하듯이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리려고 했기 때문인지도. 함께 읽기 편에서는 관련된 내용의 책들도 소개해 주는데 더 짧게 요약이 되어 있어 책의 전부를 반영해 주지는 못한다. 책을 대신 읽어준다는 느낌보다 이런 내용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라 소개된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책만 소개한 것은 아니다. 디자인에 대한 책도 소개해 주고 흥미로운 책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소개해 준다. 학창 시절에 나도 책방 주인이 되어 마음껏 내가 원하는 책도 읽고 스트레스 안 받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막상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다녀보니 무슨 일이든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되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취미로 돈을 번다는 것은 억지로 하는 말이지 결코 취미 = 돈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책 기자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던 시절과 지금이 비교가 되었는데 과거처럼 지하철에 앉아서 신문이나 책을 보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나 릴스를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출판사들도 어려워졌을 텐데 내가 모르는 출판사들이 많이 생겨난 것을 보면 과거보다는 책이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닐까? 구입하는 대상이 개인에서 도서관이나 기업으로 옮겨간 것은 아닐까? 예전에도 우리 국민들 너무 책을 안 읽는다고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보다 알아야 할 지식은 훨씬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관심이 없던 분야에 대해서도 소개 내지는 리뷰가 있었는데 책을 많이 읽는다고는 하지만 특정 분야로 치우친 독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과 출신이라 독서도 그런 쪽으로 많이 치우친 듯한 느낌이다. 문학에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이 아닌 수면제가 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에 대한 리뷰를 읽고 느낀 소감은 역시 내가 읽지 않는 책에 대한 리뷰만으로 책을 읽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알아야 할 것도 많아지고 있지만 또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도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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