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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 -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를 기원하며!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매년 이맘때쯤 되면 출간되는 트렌트와 다음 해 연도가 표시되는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내년에 유행할 패션이나 컬러에 대해 열심히 보도를 하는데 트렌드 코리아는 내년을 예상한다기 보다 올해 어떤 일이 있었고 경제 흐름은 어떻게 될 것이기에 내년은 어떻게 흘러갈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작년에는 경기가 어려워질 것을 예상하고 돈보다 시간으로 돈을 절약하는 것에 대해 알려줬다. 올해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 우리는 시분초 사회를 살고 있다고 한다. 정보가 쏟아지고 있고 알아야 할 것 보고 관심을 가져야 할 콘텐츠들이 넘쳐나기에 예전처럼 TV 편성표를 보고 그 시간에 맞춰서 TV를 켜는 일은 드물다. 내가 못 본 프로그램은 다시 보기를 해서 언제든 볼 수 있고 - 물론 비용은 지불해야 하지만 - 유튜브 등을 통해 요약본을 볼 수 있다. 영화를 보거나 강의를 들을 때 예전에는 2배속 재생은 감기를 위한 용도였지 빨리 보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플랫폼에서도 0.75, 1.2, 1.5, 2배속 등 다양한 재생 속도를 제공하고 있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빠른 재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영화감독이나 평론가들은 원작자의 의도를 제대로 살릴 수 없기에 이는 작품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고 제대로 전달을 못한다고 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부터 속독법에 대한 책들이 많이 등장한 것을 보면 이미 예견되었다고 본다.
4당 5락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즉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렇게 무식하게 공부하거나 일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본다. 직장에서도 퇴근 시간이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는데 기성세대들이 볼 때는 이해 못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태어나서 성년이 될 때까지는 공부만 하다가 성인이 되어서는 일만 하면서 살아가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취미생활도 하면서 즐길 것은 즐기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많이 변하였는데 가정에서 남편은 가장이니 아내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남자가 부엌에 가면 안 된다는 통념이 깨진지는 오래되었다. 물론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기성세대들과 충돌하기도 하지만 분명 시대는 변화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렇다면 나도 트렌드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와 이렇게 바쁘게 쫓기며 살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 하는 생각이 상충하였다. 그렇지만 역사를 통해 배웠듯이 이런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왕조는 몰락하였고 동식물의 경우 진화를 하였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나의 삶도 바꿔가는 것이 맞는지 변화를 애써 무시하고 나의 고집대로 살아갈지는 각자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 속에서 누군가는 기회를 찾을 것이고 또 누구는 도태될 것이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각자 생각할 몫이다. 다만 최소한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시대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