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란 말과 달라서 휘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억된다고 배웠다. 물론 지금은 각종 동영상이나 음성 녹화 기술이 대중화되어 있어 그 말도 무색하지만 여전히 글이 중요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말을 잘한다거나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재능이다. 글을 잘 써서 대박이 났다거나 유튜버로 월 억대 매출을 올리는 사람을 보면 타고난 재능을 부러워한다. 중요한 것은 유튜버가 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거나 투잡을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글을 쓰기 위해 투잡을 한다는 말은 잘 듣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 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보면 짧은 뉴스를 보거나 영상 시청을 하지 e-Book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우리 뇌가 장문을 읽고 이해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인 내가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법은 따로 있지 않다. 읽고 이해가 쉽게 쓰면 되는 것인데 책의 초반에 정답이 나온다. 요점 위주로 너무 길지 않게 쓰는 것이다. SNS에 남들이 올린 글을 자주 보는데 혼자서 피식 거리고 웃게 만드는 글은 장문이 아닌 단문의 글이다. 장황하게 적으면 읽다가 진이 빠지는데 짧은 글은 한눈에 들어오고 요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전문 작가들의 글을 보면 상당히 묘사를 잘 하였기에 흉내 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나도 그렇게 글을 써보았지만 나 자신도 글을 읽다가 지친다는 생각이 든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접속사. 말을 길게 늘어 뜨리고 지나치게 형용사를 많이 달고 있는 명사들. 부사가 없으면 말이 안 되는 동사들. 책에서 지적한 글들 중 상당수는 나도 따라 하고 있었다. 사물이 주인공이 되고 수동태로 쓰면 왠지 있어 보인다는 생각에 많이 사용하였다. 알고 보니 이것도 일제 식민지의 잔재라는 사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사용했는데 알고 보니 따분한 글이었다. 작가라도 된 듯한 착각으로 장문을 썼다. 미안하지만 당신이 쓴 글은 모두 읽기 싫어하는 글이야. 저자의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밝힌 비결대로 책을 써 내려갔기 때문이다. 운동을 잘하고 싶으면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마찬가지로 많이 써보면 된다. 동기 부여가 필요한데 각종 공모전이 확실하다. 소소하게 상금을 걸기도 하는데 금전적이 보상보다 뭔가 달성했다는 성취감이 크다. 예전에는 공모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였고 참가하기도 어려웠지만 요즘은 인터넷으로 쉽게 응모할 수 있다. 당연히 정보도 찾기 쉽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내가 선정될 확률도 높다. 책에 나온 대로 경쟁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 로또에 당첨되고 싶으면 로또를 사야 하는 것처럼 공모전에 응모하고 계속 글을 써야 발전하는 것이다. 가만히 있는데 알아서 내 글쓰기가 늘지 않는다. 실천하는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도 물질적이든 성취감이든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준다.PS. 리뷰를 쓰는 와중에 나의 글쓰기 습관을 고치려고 몇 번이나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나름 반성을 하게 되는 책 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