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와 제목이 상당히 나에게는 상당히 낯설었다. 우선 아포리즘(Aphorisms)이라는 용어도 생소했고 마치 액자와 같은 책의 표지가 나에게는 신비스러운 존재로 다가왔다.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이라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재들이 먼저 떠오르고 뒤를 이어 팀 쿡, 순달리 피카르 같은 인물이 뒤를 잇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는 크라이슬러나 GE를 회생시킨 젝 웰치나 리 아이아코카 같은 인물의 이야기를 다룰 텐데 이제는 남다른 사고를 가진 괴짜 CEO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이 주목받는다. 그들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지만 같이 일하고 싶다거나 본받고 싶은 생각은 사실 없지만 그 명성이나 부가 부럽기는 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그 사람들이 했던 행동이나 습관을 따라 해보라고 은근슬쩍 강요하는 것도 없지는 않다. 그리고 나의 행동이나 습관과 비교해 보기도 하고 나도 늦었지만 가능성이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천재들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는 것은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오직 그들이 천재성만으로 성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이 세상을 바꾼 혁신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절대 공감하지만 그들이 공자나 예수처럼 존경을 받을만한 인문은 아니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천재들이 그렇듯 본인의 확고한 의지나 고집 이런 것은 당연히 존재하고 감히 우리가 꺽지는 못할 수준일 텐데 그럼에도 우리가 그들의 생각과 습관을 엿보고 따라 하고 싶은 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방정식을 보고 따라 해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재벌들은 대체로 부를 상속하는 경우가 많고 자수성가하였더라도 창업 초기의 정신이 퇴색해가는데 책에서 소개된 이른바 빅 테크 기업들도 그런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는 한다. 그리고 일부 창업자들은 우리의 재벌 3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기행이랄까 그런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만 일단 규모 면에서는 깜이 되지 않기도 하거니와 우리와 정서 면에서도 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 존경받을 만한 인물은 아니지만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고 어떤 습관과 자세로 오늘날의 위치에까지 올랐는지 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이른바 연구 대상이다. 아포리즘의 사전적인 의미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라고 한다. 이 짧은 글을 가지고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식은 분명 다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그들은 도전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나 자신을 믿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시도해 보았다는 것이다. 그것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배울만하다. 사소해 보이지만 나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데 예상대로 잘되지 않아 속이 상하고 힘들지만 때마침 읽은 책이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해야 그들처럼 우뚝 설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