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 2세기에 걸쳐 진화한 세계화의 과거, 현재, 미래
마크 레빈슨 지음, 최준영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물박사인 최준영 박사의 영상은 자주 접했기에 책의 제목이나 내용보다 옮긴이에 더 관심이 가서 책을 문득 집어 들고 읽기 시작하였다. 원제목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번역을 하면서 재탄생시킨 것인데 제목만 보면 마치 코로나19로 인한 리쇼의 링과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 등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의 저자나 경제학자들은 단순히 현 상황에 대해 나열하고 예상되는 시나리오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목과 관련된 주제의 역사에서부터 현재 당면한 과제까지 다소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 전문가가 아닌 우리가 읽을 때는 장황하고 이런 것도 알아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역사는 항상 되풀이되고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나도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는 바로 컨테이너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실크로드를 통해 서양과 동양이 교역을 하였지만 낙타에 짐을 싣고 상인들에 의한 거래였기에 실을 수 있는 짐의 양에도 한계가 있었고 시간도 상당히 많이 걸렸는데 대형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대양을 누비면서 세계화는 빠르게 진전이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커다랗고 정해진 규격으로 만들어진 컨테이너를 크레인을 이용하여 배에 싣고 이동하고 다시 트럭으로 옮겨서 원하는 곳까지 이동한다는 발상에서 시도까지는 엄청난 난관이 있었을 것이다. 크기를 모두 통일시켜야 할 것이고 또 컨테이너 선을 정박할 항구에 대한 개발, 배를 만드는 조선 기술까지 많은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왔을 것이다.

세계화 덕분에 어릴 적 한 개 당시 가격으로 1,000원 정도 하던 바나나가 지금은 한 송이에 5,000원 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물가 인상률을 고려하게 되면 상당히 가격이 많이 내려간 것인데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세계화 덕분에 필리핀의 저렴한 농산물 덕분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인간이 문명 생활을 시작한 지는 1만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대항해 시대가 시작된 다음 본격적으로 세계화가 진행된 것은 200년가량 된다고 한다. 과거 수천 년 동안 진행해왔던 규모보다 훨씬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배나 비행기를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다 보니 바이러스도 함께 따라다닐 것이고 인간이 날아서 전 세계를 이동할 수 없으니 이산화탄소와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기계장치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공기와 물이 바람과 해류를 따라 이동하듯이 이런 오염물질들도 함께 이동하게 되는데 값싼 노동력을 확보하고 환경 규제가 덜 한 곳에 공장을 짓고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우리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값싼 노동력을 활 요하고 환경규제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인 이유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 경제학자가 쓴 책이다 보니 환경 이슈에 대해 다루었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비중은 낮고 경제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아무래도 비용 절감이라거나 원가와 이익률 등을 고려한 세계화와 기술 발전에 대한 내용들이 많았다.

아는 것과 설명하는 것은 다르고 말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 또한 다르다고 한다. 유튜브를 통해 세계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와 책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있었다. 따분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너무 문어체적이지는 않은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분명 컨테이너의 등장으로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 어떤 형태로 펼쳐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의 세계로 묶일지 아니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더욱 약한 고리의 세계회가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