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전쟁 - 실리콘밸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이상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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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으로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 이제 정말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미래에는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였지만 대체로 기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7년 넘은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애써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것을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챗 GPT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에 접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업무에 조금씩 활용하고 있다. 빅 테크 기업들이 서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협감과 서로 선두 자리를 빼앗아 오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챗 GPT에 대한 여러 책들을 보면 대체로 구글의 위기에 대해 언급을 한다. 그럴 것이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을 때만 해도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검색 광고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자충수가 될 수도 있고 비대해진 조직 탓에 혁신도 과거 같지 않고 의사결정도 느려졌다는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다.

챗 GPT가 오직 구글의 대항마인 것도 아니고 소위 말하는 빅 테크 기업들이 두 손 놓고 있는 것도 아니고 보이지 않지만 뒤에서 모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율주행차가 되었건 생성형 인공지능이든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모두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책에서는 AI의 역사부터 앞으로 바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굳이 과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반문할 수도 있지만 컴퓨터가 발전하고 사진기와 같은 새로운 장비가 등장하면서 기존에 탄탄한 지위를 유지하던 산업들이 어떻게 재편되었는가를 보며 우리도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 사람은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패배의 쓴 잔을 맛보아야 했던 것이다. 챗 GPT 전쟁이 과연 빅 테크 기업들만의 문제이고 그들만의 전쟁일까? 어쩌면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쟁이라고 불릴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빅 테크 기업들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업체들도 지켜보고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지나치게 앞서 나갔다가 실패한 기업도 있고 시기적절하게 잘 대응해서 현재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당연히 국내 기업이 잘 되면 좋겠지만 막연하게 응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세인 것은 확실해 보이니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할 수도 있고 인공지능을 업무에 잘 활용하여 나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에서 챗 GPT를 사용 못 하게 하려고 한다지만 이를 강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설명해 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적할 것이며 배우는 속도보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니 인공지능처럼 스스로 학습을 해야 할 것이다. 책의 부록에 보면 챗 GPT를 활용하는 팁에 대해 알려주었는데 나 역시도 처음 접하는 부분도 있어 책을 덮기 전에 바로 활용을 해보았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입들이 치고 올라오는 게 위협적이지 않느냐고 물어온다. 이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꼰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치고 올라오는 속도보다 인공지능이 더 빨리 내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인공지능 덕에 늘어난 시간을 이용하여 학습을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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