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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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를 읽으면서 어떻게 현생 인류라 부르는 호모 사피엔스가 수많은 약점을 극복하고 지구 최강의 포식자가 되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총균쇠를 통해 지리가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총균쇠와 사피엔스는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두 책들은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였기에 경제학적인 면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본다. 오늘날 선진국들은 엄청난 부를 누리고 음식은 남아돌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는 먹을 것이 없이 굶주리고 있으며 마실 물을 구하러 수십 킬로를 걸어서 이동하기도 한다. 이런 부의 불평등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동남아의 경우 곡식과 작물이 잘 자라서 먹을 것이 풍족하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이 부족하고 힘들게 농사를 지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나라들이 훨씬 잘 살고 있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러한 수수께끼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책을 통해 찾을 수 있다. 물론 수천수만 년에 걸쳐서 이루어진 변화이므로 한두 가지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도 한때는 못 살던 나라였는데 수십 년 만에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였는데 국민의 근면성과 노력 덕분도 있었겠지만 다른 요인들도 많은 기여를 하였을 것이다. 전쟁을 통해 기술이 발전하였고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수출 강국이 되었고 결국 오늘날 우리의 경제를 이끄는 힘이 되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산업 혁명 이전에는 기술이 발전하였어도 곧바로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른 책에서도 인용된 것처럼 우리가 신대륙이라 불렀던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 인구는 많았지만 기술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고 흑사병과 같은 대규모 전염병을 겪어보지 않았기에 - 물론 역사적 자료가 없어 확실히는 모르겠으나 - 천연두와 같은 질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우리가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접한 맬서스의 경우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식량 생산량은 따라가지 못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 하였지만 그 어려운 것을 인류는 해내고 말았다. 사피엔스에서는 이를 재앙 내지는 사기극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이러한 농업혁명이 결국 인구 증가와 인류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경제학적으로 접근한다면 이렇게 농업기술이 발전하고 인구가 증가한 것은 중대한 인류사적 발전인 것이다. 유아 사망률이 절대적으로 낮아져서 아동 학대에 대해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있는데 과거에는 자식들은 농사를 짓는데 절대적인 필요 자원이므로 어떻게든 자식을 많이 낳아 길렀으나 교육에 대한 비용은 충분하지 않아 고등교육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자식을 덜 낳아도 자손을 유지하는데 지장이 없으므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었고 선진국에서는 점차 소득이 증가하고 후진국이라 부르는 나라에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또 일자리를 찾아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인구 증가가 기하급수적이라고 한 것처럼 기술의 발전도 그에 못지않게 탄력을 받으면 급속하게 진전이 되는 것 같다. 석기시대에서 청동기를 거쳐 철기시대로 넘어오는데 수십만 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수십 년 만에 세상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책의 초반에 말한 것처럼 시간 여행을 한다거나 냉동 인간 상태로 오랜 시간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 보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그 시절이 좋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연 그 시절이 행복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학교 마치고 농사일을 돕기 위해 논으로 밭으로 달려나가야 했고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주위에 수없이 많았다.



이런 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은 분명히 존재한다. 사하라 사막이나 열대 우림과 같은 자연적인 것일 수도 있고 자원의 비극처럼 석유나 지하자원을 캐기 위한 세력 다툼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에 굳이 기술발전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굳이 이런 일을 해야 할까 내지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 도태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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