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자마자 IT 전문가가 되는 네트워크 교과서 - 코딩·프로그래밍·해킹과 보안·IT 엔지니어링의 기초가 탄탄해지는 네트워크의 구조와 작동 원리
아티클 19 외 지음, 심태은 옮김, 에릭 로렌스 감수 / 보누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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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엔지니어로 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AI나 빅데이터 관련하여 신기술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심하지 않다고 느낀다. 과거에는 없던 Wi Fi 기술이라거나 네트워크 보안 관련하여서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기에 모르는 소리 한다고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IPV4는 한계가 있으므로 IPV6가 등장하였다는 말을 들은 것도 20년은 족히 지난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IPV4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업무상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지만 IT는 과학이 아니라는 것처럼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어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모르기에 이것저것 알아야 할 지식들이 많다. 그래서 지식의 범위를 넓히고자 조금 쉬워 보이는 네트워크 책이라 생각해서 읽기 시작하였다.

IT 관련 기술로 밥을 먹고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프로그래밍을 하는 엔지 지어들 외에도 서버 관리자, DBA, 네트워크 관리자 등 흔히 인프라 관련 팀이라 불리는데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일들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중에서 네트워크 관련한 기술이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메일이나 메신저를 주고받는데 어떤 경로를 통해 나에게 도착하고 또 상대방에게 전달되는지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 몰라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다고 생각하면서 애써 머리 아픈 것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신종 범죄들이 늘어나고 있고 네트워크를 따라 흘러가는 데이터를 가로채서 나의 소중한 재산을 노리는 범죄자들이 사방에 널려있다. 이런 위협으로부터 나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지식은 필요하다고 본다.

아쉽게도 책에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설명되어 있지는 못하다. 저자는 최대한 쉽게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는지 모르겠으나 네트워크라는 분야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고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워서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을 정도라면 네트워크에 관심이 있거나 어느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관심이 없거나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은 아예 접근하지 말라는 의도인지 전문용어들이 상당수 등장하고 있고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내가 읽었던 수많은 네트워크 관련 서적 중에서는 그나마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2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을 하나 읽었다고 해서 IT 전문가가 될 수는 없는 법이지만 이 정도를 읽고 한 번에 이해할 수준이라면 전문가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독자층을 겨냥했다면 성공한 전략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어려워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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