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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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동물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퀴벌레를 선택할 것이다. 핵 전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내가 본 다른 책에서는 인간이 난방을 하게 되면서 따뜻한 보일러 덕분에 더욱 번성할 수 있게 되었는데 만약 인간이 사라지게 된다면 바퀴벌레도 3년 내에 멸종하고 말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생김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장 혐오하는 동물 중 하나가 되었다. 죽은 바퀴벌레의 시체를 발견하고 기겁하는 것은 기본이고 식당에 들어가려다가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며 아주 불결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전에 영화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는데 애완용도 있고 심지어 식용으로도 쓰인다고 하는데 징그러운 외모 때문인지 사람들의 인식 때문인지 몰라도 엄청나게 구박을 받고 있지만 책에서 말한 대로 생태계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학창 시절 배웠던 분해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파리, 모기, 바퀴벌레 등을 우리는 해충의 대명사로 생각하고 있지만 세상에 필요 없는 동물은 없다고 본다. 바퀴벌레의 경우 음식물 찌꺼기 같은 쓰레기를 먹어 치우고 또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니 나름대로 생물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일상적으로 바퀴벌레를 만나서인지 지금의 우리처럼 싫어하지는 않는데 요즘은 방역 덕분이기도 하고 해충 퇴치 업체의 광고 덕분에 더욱 혐오하게 되었다. 이사를 가거나 숙소에 머물렀는데 바퀴벌레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저자는 바퀴벌레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먹어보기도 하고 사육도 했다고 하는데 혹자는 경악을 할 수도 있지만 잘못된 지식 전달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바퀴벌레는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종류도 다양하고 우리가 개미의 종류라고 알고 있는 흰개미도 사실은 개미보다 바퀴벌레에 더 가깝다.


  나도 한때는 동물을 엄청 좋아하여 개미, 귀뚜라미, 올챙이 등을 키워보았는데 저자처럼 바퀴벌레를 키워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책에서 설명한 대로 식성도 좋고 번식력도 왕성하여 어지간하면 실패할 일은 없겠지만 막상 키운다고 말을 했다가는 집에서 쫓겨나거나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것이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불태라는 말처럼 바퀴벌레의 생태나 종류 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다면 끔찍이 싫어하는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질것이다. 차라리 사회에 민폐를 끼치는 사회악들보다는 음식물 쓰레기라도 치워주는 바퀴벌레가 더 도움 된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학교 폭력이나 괴롭힘 등을 이야기할 때 바퀴벌레를 먹게 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등장하는데 저자가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 오해를 벗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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