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위협 - 앞으로 모든 것을 뒤바꿀 10가지 위기
누리엘 루비니 지음, 박슬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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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엘 루비니 교수하면 돌아온 닥터 둠으로 유명하다. 모두가 호황이라는 파티에 빠져 있을 때 경제 위기에 대해 말하는데 듣기에 거북할 수도 있지만 가장 평화로울 때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말처럼 위기에 항상 대처를 해야 한다. 경제 사이클이 있듯이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데 막연하게 위기가 찾아온다는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면 사기꾼 소리를 들을 것이다. 경제에 대한 혜안이 있고 지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 때문에 위기가 닥칠 것인지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 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 때문에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였지만 부실 공사 등이 여파로 피해가 컸는데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언제든 대비가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경제 위기도 마찬가지로 정확히 언제 닥칠지 모르지만 항상 대비가 되어야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막연한 설명 대신 부채위기를 비롯한 10가지 위기에 대해 논하였다. 우리가 이미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이미 많은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고령화와 바닥난 연금은 현재로서는 답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국가는 고령화에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지만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전 지구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물가를 잡아야 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인프라에도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점차 지구는 오염되어 간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고 1.5도 내지는 6도의 상승을 막지 못한다면 인류가 살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한다. 그래서 많은 영화들이 지구를 벗어나서 다른 행성에서 살아가는 것을 배경으로 하고 지구의 위기를 주제로 삼으면 많은 인기를 끌기도 한다. 그만큼 자극적인 소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AI와 같은 기술발전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결국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이기에 이를 막고자 로봇세를 추진해야 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물론 점점 현실이 되어 가는 것을 느끼지만 정치인들이 걱정해야 하는 것과 일반인들이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다르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걱정할 시간에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책이라도 한 줄 더 읽고 변화에 대응하는 편이 낳을 것이다.


  닥터 둠이라는 명성에 맞게 미래에 대해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예측하였지만 비관론자답게 암울한 미래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낙관론자인 나로서는 상당히 거슬리는 표현이다. 희망이 없었더라면 벌써 생을 포기했을지도 모르는데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비관 일색이니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개인이 노력한다고 해서 시대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재난이 닥치고 있으니 놀라지 말고 태연하게 암울한 미래를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책에서 말한 10가지 위기가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류는 여러 위기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살아남았으니 오늘날 이렇게 번성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낙관론자인 아는 어떻게든 극복할 것이라 본다. 그리고 책에서 말한 10가지 위기에 대해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개인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익을 얻을 것이고 반대로 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또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 것이다. 비관론자가 명성을 얻을 수 있겠지만 낙관론자는 돈을 벌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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