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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싶다면 면역이 답이다 - 강남허준 박용환 원장의 3대 핵심 면역법
박용환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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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으로 하는 말 중 하나가 한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밥이 보약이다" "잠이 보약이다"라고 한다. 이를 자칫 잘못 이해하여 밥만 잘 챙겨 먹어도 보약을 먹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몸이 피곤하면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건강하기 위해서는 밥을 잘 챙겨 먹고 규칙적으로 잠을 자야 하겠지만 요즘은 예전보다 환경도 많이 오염되었고 스트레스도 많다 보니 밥 한 끼 먹는 것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몇 년 전부터 식초에 대한 열풍이 불어 홍초, 흑초 등을 음료로 대신해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나 역시도 애용하는 편인데 뭔가 뜨끔했다. 몸에 좋다는 생강으로 만든 생강 청도 생강보다 설탕과 같은 다른 첨가물들이 더 많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 않은가?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지만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음료수보다 순수한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사실 이런저런 거 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나오기 마련인데 저자인 강남허준께서도 무조건 음식을 가려서 이것은 먹고 저것은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조절하면서 먹으라는 것인데 특히나 잘못 알고 있던 상식 중 하나가 홍삼이든 오메가3든 영양제를 한 가지를 꾸준히 수년간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역시나 틀린 말은 아니고 음식을 골고루 먹듯 영양제도 돌아가면서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세먼지에 대해 걱정하고 몸에 좋은 영양제는 다 챙겨 먹으면서 정작 백해무익한 담배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 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고 한번 담배를 끊어서 10년 넘게 금연하고 있는 나에게 '회사에서 그만큼 스트레스를 안 받기 때문에 계속 금연하는 것이고 나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금연에 실패한다'라고 말도 안 되는 자기 합리화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가 보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좁아져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은데 담배를 끊을 용기를 내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조금 삐딱하게 바라본다면 삼시 세끼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술 담배 멀리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되면 누구나 건강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사람들은 이것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역시도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지킬 수 있다면 세상에 의사라는 직업은 불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스스로 지키기 어렵고 누군가가 왜 음식을 조절해서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어떻게 운동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내가 평소에 먹고 싶은 음식 마음껏 먹고 몸은 움직이기 싫고 건강해지고 싶다면 그것은 공부는 하지 않는데 성적은 오르기를 원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책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비법이 아닌 당연한 진리를 채득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