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지겹고 반복되는 일상에 뭔가 신나는 일 없을까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당시의 나는 취미생활이라는 것도 없이 그냥 회사 집만 반복하던 시절이었고 회사에서 맡았던 큰일이 끝나고 나니 나에게 스트레스 주는 일이 사라져서 따분하게 느꼈던 것 같다. 우울증의 또 다른 형태였는지 모르겠으나 당시의 나로서는 정말 무료한 일상이었다. 주말에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와서 피곤하게 잠자리에 들면 주말을 보람차게 보낸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그렇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렸다면 뭔가 죄를 지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가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일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였지만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잠시라도 나를 여유 있게 놔두지를 못하게 되었다. 이렇듯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나 혹은 무료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반짝이게 만들어준다고 해서 읽기 시작하였다. 대학교 때 본 문구 중 하나가 '우리가 무의미하게 보내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였다.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알지만 어떻게 나를 위한 반짝이는 하루로 만들 수 있을까? 정답은 책안에 있다. 하루하루 일상을 기록하되 무작정 적는 것이 아니라 각 페이지마다 주어진 주제에 맞게 적어보는 것이다. 가령 오늘 자신이 가장 사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 인기? 부정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늘 부정적인 일이 무엇이었는지 적어보는 것이다. 그렇다 보면 자연스레 생각이 바뀔 것이라 본다. 또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에 그것도 적어보라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남들이 나를 알아서 사랑하고 기억해 준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한 문구들도 적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귀찮겠지만 하루하루 기록을 하다 보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갑자기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지 않듯이 무료한 일상을 신나게 만들어줄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에서 말한 대로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적어보면 좋을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30일간 좋은 습관 유지하기처럼 꾸준하면서 많지 않은 양이지만 나의 일상에 대해 적어본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되고 나는 무엇이든지 해내고 마는 사람이야라는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나의 하루는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아침에 눈 떴을 때 내 앞에 찬란한 미래가 펼쳐지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남에게 하는 충고는 사실은 나에게 하는 충고라고 하였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나 혼자만을 위한 기록이므로 충분히 나의 하루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