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지으며 삼대가 한 집에서 살던 시대에는 별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 문제들이 공업화가 진행되고 분업화되고 도시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예전에는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그 시절에는 당장 하루하루 먹고살기가 바빠서 그런 고민을 할 여가도 없었는지 모르겠다. 점점 생각할 것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면서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면서 나의 본 모습을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직장 생활을 하던 자영업을 하든지 억지로 웃음을 짓기도 하고 이게 과연 나의 본 모습인가라는 생각이 자주 들고 내가 나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너무 진지하지 않게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할 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뭔가 목표를 정했는데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갑자기 허무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대해 지겨워하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지만 실패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도 하고 시도해 보기도 전에 나는 안될 거야 하며 포기하기도 한다. 그렇면서 삶이 너무 단순하고 재미가 없다고 말을 한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지 못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부터 나의 감정을 숨기고 남들과 잘 어울리도록 강요받아 왔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그 감정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어릴 적 어른들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쏟아 내버리고 어린 마음에 상처를 주었기에 성인이 되어서는 그렇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해왔다. 그런 시기가 오래 계속되다 보니 이제 습관으로 굳어져 그냥 흘러가는 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의 내면은 속인 체 한순간을 벗어나기 위한 거짓말이 쌓이고 쌓인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와 비슷한 유년 시절을 보내왔을 것이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성인들을 위해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썼다고 본다. 오랜 세월 경험하면서 내린 결론은 나 자신으로 살아가면 이러한 것들이 해결된다는 것이다. 내가 나른 존중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인정해 주고 자존감을 높여주겠는가?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바로 '나'이다. 책의 초반에는 이런 자존감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나치게 높은 자존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흔히 욕을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욕을 먹는 사람의 대다수는 자신이 잘 났고 내 말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니 거리낄 것이 없고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니 스트레스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자기를 낮추고 안될 것이라 지레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인데 이러한 방법을 안내해 주는 책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