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하면 뭔가 의미 있는 문화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남들에게 잘난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뮤지컬의 내용에 대해 아는 척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점점 소득이 높아지면서 영화뿐 아니라 뮤지컬을 보는 인구도 늘어났다. 나도 아내와 여러 번 보러 간 적이 있을 정도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즐기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화 같은 경우 누군가 줄거리를 말하려고 하면 스포 하지 말라고 하는데 뮤지컬의 경우 줄거리에 대해 알지 못하면 재미가 없을뿐더러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전에 팸플릿을 나누어주고 미리 읽어보고 관람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보러 가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그게 뮤지컬이 주는 묘미라고 본다. 내용을 알고 있지만 배우들이 얼마나 그것을 효과적이고 감동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가수의 노래에 대해 많이 들어봤으면서도 콘서트를 보러 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해야 할까? 아내는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므로 뮤지컬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해서 나도 얼떨결에 따라가곤 했는데 배우가 연기 도중 노래를 할 때면 나도 모르게 전율이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그런 이유로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했다. 책의 제목이 방구석 뮤지컬이라고 해서 소개된 명작 30편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으니 이제 안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행히 이 중에서 내가 본 뮤지컬이 몇 개 있었는데 특히 4대 뮤지컬의 하나인 캣츠의 경우 당시에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봐서 도무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나중에 유튜브를 통해 주요 장면들을 조금씩 접하다 보니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 중 동명의 영화나 책이 존재하는데 원작이 어떤 것이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줄거리와 결말은 유사할지 몰라도 주는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책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뮤지컬을 해석하였는데 내가 봤을 때는 희극으로 끝났다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느끼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역시 전문가답게 해석했다고 본다. 명화의 경우 여러 번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내용을 알면서도 배우들의 열연이라거나 배경이 너무 좋아서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뮤지컬의 경우 녹화한 것을 계속 틀어주는 것이 아니라 라이브로 배우들이 바뀌면서 연기하는 것이므로 연기하는 배우마다 조금씩 전해주는 느낌이 다르기에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뮤지컬 속에서 나온 노래 가사에 대해 전부는 아니고 일부분씩 소개를 하였는데 원문을 해석한 것이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책에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책에서 소개된 뮤지컬의 장면들을 찾아보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유튜브가 뮤지컬이 주는 감동의 1/100 도 전달하지 못한다고 본다. 마치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 TV를 통해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책에서 소개된 명작 30편 중 보지 못한 나머지에 대해 다 볼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빠져들었다고 생각한다.평론가가 직업도 아니고 뮤지컬을 찾아다니면서 볼 수 있는 여건도 되지 못하기에 명작들을 다 접하지는 못하더라도 방구석에 앉아서 그 감동의 1/100 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일상에 지쳐간다고 생각하지만 명작들이 주는 감동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기회가 되어 관람할 수 있을 때 책에서 본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