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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천재 잠자는 뇌를 깨워라 -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집중력 훈련법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8월
평점 :
책에서도 여러 차례 말을 하였는데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전화번호를 모를 때 114에 걸어서 불러주는 번호를 받아 적거나 외우고 있다가 다시 전화를 걸어야 했는데 지금은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한 후 터치하면 바로 전화가 되므로 1초도 외울 필요가 없다. 비밀번호를 분실하였거나 여타 이유로 4자리에서 6자리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단기 기억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이 간단한 손가락 동작 몇 번으로 복사하고 붙여넣기를 하여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점차 두뇌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요즘은 일부러 외워서 입력하려고 한다. 예전처럼 어렵사리 외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두뇌를 활용하지 않으면 머리가 점차 굳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일부러라도 힘들어 번호를 외워서 입력을 한다. 기계는 점차 발전하고 있는 반면 사람의 두뇌는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퇴화하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이다.
머리가 좋아진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자녀의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발 벗고 나설 것이다. 이 책 읽어보고 너도 너의 뇌를 깨워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게 하라고 잔소리를 하기 위함이 목적이 아니라 부모들도 스스로 하루에 20분씩 노력해라고 권하고 싶다. 책에서도 아이들에게 이렇게 학습하라고 알려주라가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뇌 훈련을 시키라고 말한다. 책을 보면서 하루 20분씩 따라 하라고 하면 처음 며칠을 잘 하겠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래서 일상에서 도전해 볼 수 있는 과제에 대해서 알려준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데 내가 하는 것처럼 단순한 숫자 몇 개라도 암기해서 입력하려고 한다거나 평소 해보지 않았던 시도를 해본다거나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두뇌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된다고 하니 시도해 보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흔히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굳어지고 두뇌 회전이 젊을 때만큼 빠르지 않다고 하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학창 시절만큼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학창 시절 싫어했던 과목 중에 하나가 수학이었는데 이유는 하나였다.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과연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할까라는 생각이었다. 미적분과 확률 통계를 몰라도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그 시절에는 어렵게 배워야만 했다. 불필요하게 공식을 외워야 했고 어려운 문제를 밤새워가며 끙끙거리며 어렵게 풀기도 하였고 직장 생활에서 필요할 것 같지도 않은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단어를 암기해야 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성인이 되어서는 그 이유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의 머리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려운 수학을 공부하였던 것이고 어렵게 암기를 했던 것이 한참 발전하는 나의 두뇌에 활력소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방법은 다행히 우리가 학창 시절에 공부했던 과목보다는 훨씬 쉬웠고 흥미로운 내용도 많았다. 학창 시절 시험 문제지처럼 답은 마지막에 차례대로 나와있어 필요하면 언제든 답을 찾을 수 있었지만 최대한 풀어부려고 노력했다. 나의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질 것이고 치매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두뇌에 무엇보다 중요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 결코 무시하면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