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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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왔다. 그것도 자주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랑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다행히도 그런 사람을 만나 20년 가까이 잘 살아오고 있다. 과연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났어도 지금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자주 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을까? 돌이켜보면 나도 많이 변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나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끝까지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적당히 참고 넘어가지 않았다. 항상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노력을 하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기를 바랐고 기대 수준을 높여왔었다. 타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고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말이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기도 하고 금세 지루함을 느끼거나 변화하는 모습을 항상 원해왔었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했지만 뒤늦게라도 나의 잘못된 모습을 깨닫고 행동을 바꾸고 생각을 달리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이렇듯 나를 돌이켜보고 숲속에서 빠져나와 숲을 바라보는 것처럼 3자의 관점에서 나를 돌이켜 볼 필요성을 느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남들은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데 나는 도대체 잘하는 게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있고 또 못하는 것도 있을 텐데 내가 모든 것을 잘 하는 사람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저 사람은 그만큼 잘났으니까 자신만의 분야에 서 일인자가 되었을 것이다. 인기 유튜버의 경우 타고난 끼가 있으니 100만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 사람이 가진 끼를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나의 분야에서 전문가 소리를 듣고 있으니 각자의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게 되는 것인데 지나치게 죄책감을 가지고 자책을 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남을 부러워하는 시간에 스스로 노력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책은 에세이 형식이지만 어린 시절 읽은 동화 같은 내용도 담고 있었다. 저자의 어릴 적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나의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보기도 하고 어이없는 어른들 이야기를 볼 때면 참 그 시절에는 저런 이상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또 반대로 도와주려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렇면서 나는 남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과연 나설 용기가 있을까 반문하기도 했다. 내가 어릴 적 원했던 어른의 모습으로 내가 행동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어른이 되면 절대 저렇게 행동하지 말아야지라고 했는데 과연 잘 지키고 있는 것일까? 책은 친구들과 함께 떠나서 겪었던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자기 계발서가 아니므로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주기보다 말 그대로 에세이이므로 부담 없이 읽어보고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도록 길을 안내해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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