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천재 게으른 뇌를 깨워라 -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기억력 훈련법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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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부용설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신체 기관들은 쓰지 않으면 퇴화하기 마련이고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보다 몸을 적게 움직여서 비만 등의 성인병이 문제가 된 것은 이미 오래되었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람들이 머리를 점점 적게 쓰고 있어 단순해지고 있기도 하다. 과거에는 전화번호 수십 개 정도는 기본적으로 외우고 다니고 있었고 신용카드 번호, 계좌번호 등도 외우고 다녔다. 지금은 어떤가? 갑자기 배터리가 없어 스마트폰이 꺼지기라도 한다면 요즘은 정말 대책이 없다.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거의 없어 상당히 당황해질 것이다. 예전에는 전화를 걸기 위해서 전화번호를 잠시라도 외우면서 번호를 눌러야 했으나 지금은 주소록에서 쉽게 찾아서 전화를 걸 수 있고 문자로 오는 인증번호도 심지어 외워서 입력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이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머리를 점차 사용하지 않아 퇴화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이라도 머리를 쓰기 위해 복붙으로 해결하던 인증번호 입력도 일부러 잠시라도 외워서 입력하기도 하고 전화번호도 가급적 외워보려고 노력한다.


  성공한 사람은 메모를 잘 활용했다고 하여 메모를 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어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도 미리 메모지에 적어두라고 한다. 나도 아내가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 오라고 할 때 스마트폰 메모장에 미리 적어두지 않으면 꼭 한두 개씩 빼먹고 온다. 또 메모하지 않고 가게 되면 충동구매를 많이 하게 되므로 알뜰한 가정주부들은 메모를 많이 활용하는데 책의 후반부에서는 메모하지 않고 장을 보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그렇다고 메모하지 말고 충동구매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부터 자꾸 기억력을 활용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도 한때는 암기력에 대해서는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이 감퇴하는 이유는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말자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굳이 외우고 있지 않아도 다른 후임들이 기억을 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면 시키는 대로 하려면 지겹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한창 머리를 써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라고 하고 어서 너의 암기력을 향상시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한창 공부하는 학생들은 아니라고 본다. 학교를 졸업하고 공부와는 담쌓고 사는 어른들이 읽어야 한다고 본다.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기억력이 조금 감퇴해도 어려운 신기술 몰라도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아쉽게도 지금의 시대는 그렇지 않다. 기술이 발달하여 점차 편리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만큼 시대는 빠르게 변화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기술의 발달로 머리 아픈 계산과 기록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대신 할 수도 이지만 그만큼 우리의 기억력이 감퇴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은 발달하고 있더라도 우리의 뇌는 아직 원시시대에 머무르고 있는지 모른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다면 이렇게 좋은 머리를 썩히지 말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커피 한두 잔의 칼로리로 아파트 한 동에서 사용할 만큼의 전기를 사용하는 인공지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두뇌인데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퇴화하고 만다. 놀리지 말고 뇌를 깨우자. 우리만큼 게을러서 계속 일을 시키지 않으면 점점 게을러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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