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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백세시대의 미래
박상철 지음 / 시공사 / 2022년 6월
평점 :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였는데 코로나19는 3년째 완전히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많은 것은 바꿔놓았는데 부정적인 영향만 미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일하는 방식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먼 길을 출장을 가지 않아도 화상회의를 통해서도 충분히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훈훈한 나눔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생소했던 바이오 기술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되었고 백신의 종류가 사백신과 생백신 정도만 있는 줄 알았는데 mRNA 백신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백신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백신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미친 바이러스와 역병의 역사에 대해 다룬 책들도 많아 출간되어 지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인류는 수많은 역병들 때문에 인구가 1/3로 줄어들기도 하였지만 백신의 보급으로 영아 사망률을 급격히 낮출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도 태어나서 수년 동안 맞는 접종 비용만 해도 수십만 원을 호가하였다. 하지만 이런 백신들 덕분에 보다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책의 후반부에 가면 백신 예찬론자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마지막에 백신보다 더 중요한 해결책에 대해 제시한다. 사회적 배려라는 것인데 내가 20년 전만 해도 자동차가 지나가는데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고 학생들을 구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진 것도 일종의 사회적 배려도 한몫을 차지했다고 본다.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듯이 처음부터 결론을 이야기하면 흥미가 떨어진다. 처음에는 다소 가볍게 감염병의 역사에 대해 말을 하는데 우리는 그냥 숫자만 보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로서는 원인도 모르고 기도만 하였을지도 모른다. 결국 인류는 흑사병을 극복하였지만 끝이 아니었고 스페인 독감과 같은 새로운 감염병들이 계속 인류를 위협하였다. 메르스나 사스와 같은 감염병이 과거보다 훨씬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지만 예전만큼 공포를 느끼지 않는 이유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다. 이번에 코로나19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게 된 근본적인 해결책도 백신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주삿바늘을 통해 맞는 백신도 있지만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이라고 하듯 다른 방법으로 우리는 대비를 하였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무지막지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백신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초기에 집단 면역으로 가겠다고 했던 나라들은 결국 잘못된 정책인 것을 인정하지 않았는가. 백신에 대해 음모론도 있지만 견해차이라고 생각한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하고 또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강요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알고 말을 해야 한다고 본다. 누가 의사인데 혹은 간호사인데 이런저런 말을 할 수 있지만 초기에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너무나 몰랐기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도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
생명공학이나 의학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기에 당연히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많다. 학창 시절 배웠던 리보솜이나 DNA, RNA가 나오는데 어렵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본다. 그런 내용을 다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면 이 책을 볼 필요까지는 없는 분들이니. 머리말에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저자가 책임을 진다고 하였다. 그만큼 틀린 내용이 없고 자신이 있고 무엇보다 백신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고 불신도 있지만 효용성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생명공학 기술이 정치와 엮이는 것은 싫지만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정치적인 내용은 전혀 담지 않았지만 사람들에 따라서는 불편하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저자께서 지식을 전달하는 학자로서 소임을 다했고 지식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