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상식사전 - 인공지능, 전공은 아니지만 궁금했어요,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한규동 지음 / 길벗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흔히 상식이라고 하면 별로 어렵지 않은 정도의 지식 정도로 알고 있다. 예전에는 컴맹이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컴퓨터는 모르더라도 스마트폰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초등학생만 되어도 스마트폰은 능숙하게 다룰 줄 알다 보니 컴맹이라는 말의 의미가 많이 달라진 듯하다. 이제는 컴퓨터 다루는 기술도 상식이 되어버렸고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많이 접하게 되어 익숙하다. 이제는 컴맹이 아니라 디지털 문맹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손안에 있는 자그마한 기기로 원한다면 언제든 쉽게 검색을 할 수 있고 정보를 찾아볼 수 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꺼리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면서 점차 디지털 지식에 대해서도 양극화가 되는 것 같다.

과거보다 편리해진 것은 맞지만 알아야 할 지식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냥 모르는 것이 약이었던 시절도 있지만 아는 것이 힘이 되는 시대이다. 내가 인공지능에 대한 책을 읽고 있으니 IT업계에 종사하니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말하였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내가 담당하고 있는 일이 인공지능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은퇴까지 15년 정도 남았다고 봤을 때 과연 내가 인공지능에 관한 일을 하고 그만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하지만 상식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 그대로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게 IT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상식이든 아니면 전 국민이 대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알고 있어서 손해 볼 것은 없다고 본다.

자녀들의 직업 선호도를 보면 운동선수, 유튜버 등도 있지만 의외로 인공지능에 관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다. 내가 어릴 적 남자라면 많은 사람들이 꿈꿔왔던 과학자와 같은 위치는 아닐까? 자녀들이 그런 꿈을 가지고 있고 또 언론이나 신문기사에서도 앞으로 유망한 직종 중 하나가 인공지능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입장이라면 제대로 코치를 해 줄 수 있어야 할 텐데 부모가 알지 못하고 자녀에게만 강요하는 것은 꼰대 소리 듣기 딱 좋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AI 상식사전이다]. 사전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다 외우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필요할 때 내가 언제든 꺼내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 말은 대략적으로라도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많은 부모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시험도 치고 교육도 듣기 때문에 이미 접한 내용들도 많지만 내용이 쉽지 많은 않다. 다행히 처음에는 인공지능과 나의 삶이나 사회적인 이슈, 인공지능의 개념 등을 다루어 정말 상식의 선에서 그칠까 싶었다. 그런데 절 만이 넘어가면서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넘어 인공 신경망 이야기가 나오고 언어와 이미지 처리의 원리에 대해 나오면서 다소 복잡해진다. 물론 말 그대로 사전이므로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이런 내용들도 알아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말 테니까. 20년 전에 컴맹 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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